1870년대 후반, 아일랜드는 세계사에 남을만한 대기근을 겪었다. 당시 일이다. 농지 소유주를 대신해 소작인을 관리하던 감독이 유달리 악랄한 사람이 있었다. 계속된 기근으로 목숨마저 위협받자 소작료를 내려달라는 농민들의 요구가 빗발쳤지만, 그는 오히려…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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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번복’은 없다던 코리안 페스티벌 미개최가 결국 ‘번복’으로 제자리를 찾았다. 잃어버릴 뻔한 자식을 되찾아온 듯한 반가움과 안도감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이유있는’ 까칠함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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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공주가 태어났다. 까만 머리가 대조되는 하얗고 뽀얀 피부, 선혈처럼 붉은 입술을 가진 아기공주의 이름은 백설이다. 왕비는 공주를 낳은 후 얼마 지나지 않자 죽음을 맞이했다. 왕은 새로운 왕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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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한국인은 해학과 풍자의 민족이다. 대표적인 문화가 탈춤이다. 계급질서가 지배하던 시절, 양반네들의 허위와 가식을 ‘돌려까기’의 진수인 ‘풍자’로, 민초들의 아픔과 설움을 ‘뒤집기’의 진수인 ‘해학’으로 풀어낸 게 탈춤이다. 마당놀이 탈춤은 서민들의 애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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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주 대표 _ 텍사스 한국일보 불과 6년전이다. 2013년 8월 29일 조선일보는 『김정은 옛 애인등 10여명, 음란물 찍어 총살돼』라는 기사를 실어 국내외를 발칵 뒤집었다. 안용현 베이징 특파원 이름으로 작성된 기사는 김정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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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로 일상이 휘청일 만큼 많이 울고 분노하던 때 일이다. “잊지 않겠다”는 말을 되뇌일 때마다 심장 한 구석이 얘기했다. 정말 잊지 않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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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정관에는 “지역한인회를 관장하고 전체 미주한인을 대표한다”고 적혀있다. 곱씹고 또 곱씹어 읽어도 충격이 가시기는 커녕 분노가 일 지경이다. 누가 그들에게 지역 한인회를 관장할 권한을 주었으며, 전체 미주 한인을 대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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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분열은 무모한 욕심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누군가의 욕심이, 또 다른 누군가의 욕심과 만나, 더 큰 욕심이 되고, 결국 다른 욕심 혹은 특정인의 욕심을 거부하는 세력과 부딪치며 다툼이 된다. 욕심을 경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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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주 _ 텍사스 한국일보 대표·편집국장 ‘홍역은 평생 안 걸리면 무덤에서라도 걸린다.’ 홍역은 누구나 한번은 치러야 하는 병이라는 뜻을 지닌 속담이다. ‘홍역을 치르다’라는 관용구가 있다.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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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주 편집국장 choi@koreatimestx.com 돌이켜보면 기껏해야 ‘전설의 고향’이었다. “내 다리 내놔”라고 외치는 외발귀신의 대사에 비명을 내지르고, 천년 묵은 구미호의 눈빛이 꿈에 나타날까 무서워 두 눈을 가렸다. 공포는 인간 역사와 공존했다.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