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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김정은 사망 영상, 진짜인가요?”

by admin

[최윤주 기자의 팩트체크]

  •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서거 기사 베낀 가짜영상
  • 가짜영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호칭도 제대로 몰라
  • 북한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어설픈 조작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을 알리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달라스 한인동포사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4월 25일 오전부터 퍼지기 시작한 영상은 한인들이 속한 단체 카톡방과 개인간 메시지 창을 넘나들며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영상은 어설프고 엉성한 ‘가짜뉴스’다.
5분 15초짜리 영상은 마치 북한발 보도를 연상케 하는 화면과 음성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을 현혹한다.

그러나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현지지도중 서거하시었다”는 빨간색 글씨와 함께 북한말을 쓰는 여성이 읽어내려가는 영상은 2011년 12월 17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소식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 보도 전문과 정확히 일치한다.
‘김정일’을 ‘김정은’으로, ‘주체 100년 12월 17일 8시 30분’을 ‘주체 109 2020년 4월 25일 0시 30분’으로 바꿨을 뿐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보도내용과 영상속 낭독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조선중앙통신’ 보도기사
우리의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 조선 로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 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은 조선 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 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주체100(2011)년 12월 17일 8시 30분에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시었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

◎김정은 사망 가짜뉴스 영상
우리의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 조선 로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 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은 조선 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 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109 2020년 4월 25일 0시 30분에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시었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

가짜 영상을 만든 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호칭마저 틀리게 표현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는 김정은을 가리킬 때 “조선 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라는 긴 호칭을 쓴다.

그러나 가짜영상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기사에 이름만 바꿔 읽다보니 김정일 국방위원장 호칭이었던 노동당 총비서,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엉성함을 보여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뒤를 이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권력을 이양받는다는 영상 속 2분 48초 내용 또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보도에서 ‘김일성’을 ‘김정일’로, ‘김정일’을 ‘김정은’으로, ‘김정은’을 ‘김여정’으로 이름만 바꿔치기한 것이 확인됐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조선중앙통신’ 보도기사
오늘 우리 혁명의 진두에는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시며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령도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 김정은 동지의 령도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개척하시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승리에로 이끌어오신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완성해나갈 수 있는 결정적 담보로 된다.

◎김정은 사망 가짜뉴스 영상
오늘 우리의 혁명의 전두(*편집자 주:진두를 잘못 읽음)에는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시며 우리 당과 군대 인민의 탁월한 령도자이신 김여정 동지께서 계승하신다. 김여정 동지의 령도는 위대한 수령 김정일 동지께서 개척하시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승리로 이끌어오신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완성 할 수 있는 결정적 담보에 돈(?)다.

북한 보도 억양을 어설프게 따라하다 보니 “우리 혁명의 진두에는”이라고 적힌 원본 글을 “우리의 혁명의 전두”라고 잘못 읽거나 곳곳에서 알아들을 수 없게 버벅대기도 하고, 북한 발음과는 다르게 “로동당”을 “노동당”으로, “령도자”를 “영도자”로 “력사적인”을 “역사적인”으로 읽는 실수를 연발하기도 한다.

흰색 조화에 ‘김정은’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장례식을 연상케 하는 자료화면은 2019년 12월에 거행된 김정일 사망 8주기 추모식 장면이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보도 전문(← 클릭)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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