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폭풍 주의보 ‘한번 더’ … 정전사태 “호텔에 빈 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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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화) 저녁 6시부터 겨울폭풍 주의보
  • 전력 통제, 16일(화)도 계속
  • 호텔은 호황, 백신은 중단, 비행기는 결항


겨울폭풍이 강타한 텍사스는 문자 그대로 ‘얼음왕국’이다. 이미 감당하기 벅찬 추위건만, 지금이 끝이 아니다. 16일(화) 오후 6시부터는 겨울폭풍 주위보가 한차례 더 발령됐다.
17일(수) 또 한차례의 눈 소식이 예보된 가운데 얼어붙은 눈과의 싸움은 18일(목)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기후학자이자 Texas A&M 대기과학과 존 닐슨 감몬(John Mielsen-Gammon) 교수는 “1평방인치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있다”며 현재 강추위는 “1989년 텍사스를 강타한 한파기록에 비견할만한 것으로 매우 위험한 수위”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온은 밤 사이에 떨어지고 낮이 되면 올라가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닐슨 감몬 교수는 “이번 겨울한파는 그렇지 않다”고 못박았다. 얼어붙은 세상이 낮이든 밤이든 계속 ‘냉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력 통제, 16일(화)도 계속

최악의 추위는 ‘안전’의 마지막 보루인 방 안까지 찾아들어왔다.

급증한 전력소비로 에너지 부족현상이 벌어지자 텍사스 주정부는 전기 공급을 통제하는 ‘순환 정전제’를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전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북부 텍사스를 중심으로 텍사스 전역은 15일(월) 새벽 1시 25분부터 전력공급이 통제되고 있다. 공식발표에 따르면 지역을 순환하며 15-45분간 전기 공급이 끊어질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3-4시간동안 정전상황이 지속되는 지역이 허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소방서, 경찰서 등 기반시설의 전원을 끌 수 없기 때문에 전력중단 지역의 정전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 사회기반시설 인근지역 주택 및 사업체는 전기 공급이 중단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전사태는 급격한 수요증가에서 시작했다.
전기공급에 차질을 빚은 온코어(Oncor)의 캐리 던(Kerri Dunn) 관리자는 “2월에 100도가 넘는 한여름과 같은 전기가 사용되면서 일부 변압기가 고장을 일으켰다”고 밝혔고, 미국내 14개 주에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사우스웨스트 파워풀(Southwest Power Pool)은 예비 에너지 고갈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풍력 터빈이 강추위에 작동을 멈추고 제한된 가스공급으로 전력생산능력이 저하된 것도 에너지 부족사태의 원인이 됐다.

텍사스 전력 공급망을 관리 감독하는 ERCOT(The 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에 따르면 16일(화) 오전 텍사스 전역의 400만 가구와 사업체가 정전사태를 겪고 있다.
ERCOT는 “순환 정전조치가 16일(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6일(화) 아침, 18,500 메가와트의 전력 공급을 지시했다. 15일(월) 전력공급량보다 2,000메가와트 증가한 양이다.


호텔은 호황, 백신은 중단, 비행기는 결항

정전사태로 북텍사스 숙박업소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력 공급이 끊긴 15일(월), 북텍사스 전역의 호텔은 만원을 이뤘다. 난방이 이뤄지지 않는 집을 빠져나온 많은 가정들이 호텔로 몰린 것. 이 와중에 달라스 다운타운 내 크라운 플라자는 수도 파이프가 터지면서 호텔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겪었다.

16일(화) 현재 대부분 예약사이트에서 북텍사스 지역에 이용가능한 호텔은 거의 없다. 15일(월) 한때 Hotel.com에서는 Super8의 예약가격이 400달러, Days Inn 가격이 9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악의 강추위와 정전사태로 북텍사스 코로나 19 백신접종도 중단됐다.

달라스 카운티 페어파크 백신센터는 16일(화)과 17일(수) 운영하지 않는다. 태런 카운티와 덴튼 카운티 공중보건서는 17일(수)까지 폐쇄를 결정했고, 텍사스 스피드웨이·플레이노 존 클라크 스타디움 등 북텍사스 대규모 백신센터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최악의 기후에 따른 전력공급 중단은 사업장 폐쇄로까지 이어졌다.
대형 유통매장인 월마트는 15일(월) 텍사스 전역 415개 매장과 샘스클럽의 문을 닫았고, 아마존 DFW 유통지점은 북텍사스 전역에 아마존 상품 배달을 중단했다.

필수사업체인 대형 식료품점도 비상체제에 들어섰다. 평소 새벽 1시까지 문을 여는 크로거는 오후 8시에 영업을 종료했고, 센트럴 마켓은 오후 6시에 문을 닫았다. 매장 내 식료품 코너와 화장지 등의 생활용품 진열대는 텅 비어 코로나 19 팬데믹 초기를 방불케 했다.

세상을 꽁꽁 얼린 것도 모자라 방안까지 얼어붙게 만든 겨울한파는 하늘 길도 막았다. 14일(일) 1,000편의 항공편이 운항 취소된 데 이어 15일(월) 90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국립 기상청은 16일(화) 오전 DFW 공항은 화씨 영하 2도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16() 저녁 6시부터 겨울폭풍 주의보

한편 기상청은 16일(화) 저녁 6시부터 18일(목) 오전 6시까지 겨울폭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16일(화) 밤부터 17일(수) 아침까지 1인치-3인치 가량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눈 올 확률은 80%다.

9일(금)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 간신히 영하권을 벗어나지만 최저기온은 21도에 머물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까지 이번 추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