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 문정-고태환 ‘법적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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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구킴 작가 미술품 2점, 문정이 H마트 관계자에 게 판매
  • 구매자 “2 작품 모두 작가에게 돌려줄 예정”
  • H마트, 민사와 형사로 법적 대응 시사

 

달라스 한인사회를 농락한 문정-고태환의 사기행각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을까.

가짜 장례식으로 죽음을 조작해 한인사회에 경악과 충격을 던져준 문정-고태환이 지난 수년간 갖은 거짓말과 사기행각으로 숱한 피해자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미주 한인사회 최대 식품업체인 H마트까지 피해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9일(수) H마트는 “한국의 미술작가 구구킴 씨가 문정 씨에게 위탁관리를 맡겼다가 되찾지 못한 6점의 작품 중 분실된 4점을 제외한 2점의 작품을 H마트 관계자가 구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H마트 대리인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Park & Jun 법률사무소의 전영주 변호사(John Jun)는 “H마트 관계자가 문정 씨로부터 미술작품 2점을 구매한 바 있으며, 이 작품이 문정 씨가 구구킴 작가에게 돌려주지 않는 미술품들이었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됐다”고 전했다.

전 변호사는 “구매자가 그림을 산 건 가짜 장례식 등 문정-고태환 씨의 사기음모가 세상에 알려지기 전이며, 구매한 미술품이 없어지거나 도난된 작품이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구매자 또한 선의의 피해자”임을 분명히 했다.

덧붙여 “구구킴 작가 또한 구매자가 선의의 피해자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고, 향후 민사 및 형사법에 의거해 문정-고태환을 상대로 한 H마트의 법적 대응에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림을 구매한 H마트 관계자는 작품 주인인 구구킴 씨에게 구매한 작품 2점을 모두 돌려줄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H마트는 항간에 제기된 문정-고태환과의 연루설을 부인했다.

전 변호사는 “H마트가 문정과 고태환을 알게 된 건 2007년 캐롤튼 지점 개장을 준비할 때로 당시 고태환은 H마트에 소속된 직원이었다”고 전하며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후 H마트는 “전직 직원을 예우하는 마음으로 고태환 장례식에 애도를 표했다”고 설명하며 H마트 또한 거짓 장례식에 속은 무고한 피해자라고 밝혔다.

문정은 가짜 장례식이 발각된 직후 조의금 착복 이유와 규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H마트에서 1만달러의 특별 조의금을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정-고태환, H마트 이름 팔아 사기행각

 

문제는 문정-고태환 사건에 등장하는 H마트 이름이 ‘거액의 조의금’과 ‘구구킴 그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드러난 피해사례에는 고태환-문정이 H마트와의 ‘돈독한 관계’ 혹은 H마트로부터 이양받은 권한임을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친 경우가 부지기수다.

19일(수) 기자회견에서 전영주 변호사는 “고태환-문정의 사기행각은 H마트와 전혀 무관한 일이며 H마트는 이들에게 어떠한 권한도 준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H마트는 고태환-문정이 훼손한 H마트의 명예를 회복하고 기업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사기행각을 법정에서 밝혀야 한다. 아직까지 H마트와 고태환-문정의 커넥션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한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고태환-문정, H마트와의 각별한 커넥션 과시

 

고태환-문정이 H마트와 각별한 커넥션을 가진 인물로 대내외에 각인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H마트가 밝힌 것처럼 고태환은 캐롤튼 지점이 오픈할 당시 ‘사외 이사’라는 직함을 단 고위급 직원이었다.

실제로 2010년 H마트 캐롤튼 지점이 신규 경영계획을 발표할 때 전면에 나선 사람이 고태환 이사였다. 고태환은 당시 ‘Together With H-Mart’라는 명칭의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H마트를 대표하여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실천’을 소개했다. 누가 봐도 H마트의 중심인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H마트와 연계한 고 씨의 활동은 비단 캐롤튼 H마트 입점 초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암 투병 중으로 알려진 2019년에도 고태환과 H마트의 연계는 여전한 건재를 자랑한다.

2021년인 지금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H마트의 로얄레인(엘로얄 쇼핑몰) 입점 프로젝트를 2019년 3월 지역사회에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사람도 고태환이다.

고 씨는 2019년 3월 1일 H마트 열린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로얄 쇼핑센터를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H마트와 엘로얄 쇼핑센터 부지를 매입하는 내용의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 씨는 “H마트 권일연 대표와 최우진 사장이 달라스를 방문해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H마트 본사 대표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H마트 김봉경 이사와 도시형 이사가 함께 참석했다.

문정 또한 마찬가지다. 정확히 드러난 ‘관계’는 열린문화센터다.

문정은 캐롤튼점에 위치한 H마트 열린문화센터를 ‘텍사스 중앙일보 문화센터’처럼 운영해왔고 심지어 중앙일보 직원을 H마트 열린문화센터 관리인처럼 활용하기도 했다. 어스틴에 개점한 H마트 내 문화센터도 문정이 위탁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지난 수년간 문정은 H마트로부터 신규상권 입점 중개 역할을 위임받은 사람처럼 행동해왔다.

H마트 입점 계약 추진 중 평당 단가 인상 결정을 문정으로부터 들은 업주도 있고, 캐롤튼 H마트내 상가 재계약과 권리금 인상을 문정이 직접 요구한 정황도 포착됐다.

또한 문정은 알링턴-갤러리아-해리하인즈 등 H마트 신규입점이 논의될 때마다 입점을 원하는 이들에게 분양을 안내하거나 권리금을 요구했고, 개인 채무자에겐 “H마트로부터 중개비를 받으면 갚겠다”는 약속을 하는 등 지난 수년간 H마트 사업영역 확장에 깊이 개입해 있음을 드러내왔다.

특히 고태환과 마찬가지로 해리하인즈 엘로얄 쇼핑몰에 들어설 것으로 홍보된 H마트 달라스점의 상가 입점을 자신이 주도하는 것처럼 행세해왔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증언이다.

지인들은 문정이 H마트 주요인사 이름을 들먹이며 “자신이 중개료를 받으면 그 중 몇 퍼센트를 H마트 모씨에게 돌려줘야 한다” 등 중개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가 있었던 것처럼 말해 의심하지 못했다고 한숨지었다.

 

H마트, 문정-고태환에 법적 대응 예고

 

문정-고태환이 H마트와의 관계를 악용해 한인들을 속이고 금전적 피해를 입힌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문정-고태환은 H마트의 명성을 이용해왔고, 이 과정에서 생긴 피해자도 적지 않다.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H마트를 대리한 전영주 변호사는 지역사회에 회자되고 있는 문정-고태환의 사기행각 중 “(H마트와 관련한) 그 어떤 것도 H마트의 허락을 받고 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며 고태환-문정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문정이 자기 것도 아닌 구구킴의 그림을 H마트 관계자를 속여 팔은 것처럼, 문정-고태환이 지난 수년간 H마트를 교묘히 속여 그 이름을 등에 업고 사기행각을 벌였다면, 이는 결코 묵과해서는 안될 중대 범죄다.

문정-고태환 사건이 H마트의 법적 대응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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