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오징어 게임 “나는 말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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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오징어 게임 “나는 말이 아니야”

 

문자 그대로 ‘대박’이다. 인기로 보나, 가치로 보나, 드라마 속 상금인 456억원을 능가하는 ‘잭팟’이다. 지난 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얘기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총 9회 분량의 드라마다. 거액의 빚을 진 인생 루저들이 거액의 상금을 두고 목숨 건 게임을 벌이는 내용이다. 게임에서 실패는 곧 죽음이고 죽음은 살아남은 자의 상금이 된다.

참신한 기획력과 획기적인 시나리오보다 더 놀라운 건 전 세계의 반응이다. 

23일 ‘오징어게임’은 전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거둬올린 최고 성적이다.

더욱 대단한 건 세계 콘텐츠 시장인 최강자인 미국에서 ‘오징어게임’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다. 멕시코·홍콩·대만·베트남·사우디아라비아·모로코·일본·싱가포르·쿠웨이트 등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22개국의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1위 드라마가 바로 ‘오징어게임’이다.

‘오징어게임’의 강력한 매력은 어린이들의 단순한 놀이를 ‘죽음의 게임(Death Game)’으로 변모시킨 설정에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건 첫번째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다. 코 찔찔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미소띤 얼굴로 화면을 보다가는 소스라치게 놀라기 십상이다. 이마에 총알이 박히고 순식간에 피가 난무하는 장면에 심장이 벌렁거린다. 이 때부터 시청자는 화면 속 게임자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몸짓 숨죽인 숨소리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노인 등 사회적 소수자를 주요인물로 배치시켜 저마다 지닌 가슴 절절한 사연으로 시청자와 교감을 나눈다. 극한 경쟁이 곧 일상인 현대인들에게 ‘평등’이란 무엇인지, ‘공정’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묻게 되는 절묘한 지점이다.

목숨을 걸고 생존싸움을 벌이는 456명의 참가자들, 사람 목숨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게임 진행자들, 이를 관전하는 비인간적인 자본가 집단이라는 삼각 구도 안에서 돈·욕망·이기심 덩어리인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자본과 계급화된 세상에 도구화된 인간살이의 회의를 처절하게 그려낸다.

“너희는 말(馬)이었어.”

455명이 죽고 1명만이 살아남은 참담한 이 게임이 불공정한 세상 위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남을 밟고 일어서는 인간의 이기심을 자양분으로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대사다. ‘오징어게임’ 기저에 영화 ‘기생충’과 비슷한 사회구조에 대한 저항과 자본주의의 부조리가 메시지로 담겨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것도 이 때문일런지 모른다. 

삶은 생존게임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재능과 역량이 뛰어난 자를 먼저 파악해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고, 적군에 속한 뛰어난 자를 먼저 제거해야 승리할 수 있는 게 인생사다.  

적자생존의 논리 속에서 희생을 강요당하고 번번히 실패하며 끝내 제거당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나는 말(馬)이 아니야.”

경마로 돈을 날리고 삶의 밑바닥을 전전하던 주인공이 거액의 상금을 뒤로 한 채 게임장으로 다시 향하며 던진 말이다.

게임판의 지축을 뒤흔드는 이 말이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지 묵직한 궁금증이 몰려온다. ‘말(馬)’이 되기를 거부하는 1명의 혁명가가 욕망 가득찬 455명의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시즌 2가 기대된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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