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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힙합씬의 슈퍼 루키 G2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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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나비를 토해낸다. 뱃 속을 울렁이게 했던 나비들은 세상 밖으로 나와 무지개빛으로 채색된 바다 위에서 아름답게 날개짓을 한다.
한국 힙합계의 슈퍼루키로 주목받은 지투(G2)의 정규 2집 앨범 표지다. 제목도 tHROWING uP bUTTERFLIES다.

난해할 것 같지만 간단하다. 영어로 설레거나 긴장할 때 흔히 “내 속에 나비가 있다(I got the butterflies)”고 말하는데서 착안했다.
아티스트로서 내재할 수 밖에 없는 긴장과 불안이 작품으로 표출되면 아름다운 음악이 된다는 뜻이다. 그림도 지투가 직접 그렸다.

정규 2집 앨범이 세상에 나온 건 불과 1주일도 안됐다. 뱃속의 울렁거림을 게워내듯 힘겨웠을 창작작업이었을텐데, 지투는 고향인 달라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0일(월)에 도착한 지투는 잠깐의 휴식도 없이 1주일간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음악작업을 위해서다.

함께 할 음악 파트너는 단 한 명, 함상욱 씨다. 대한민국 기타세션계의 대부 함춘호 씨의 아들인 함상욱 씨와 지투와 오랜 죽마고우이자 음악 적 동지다.

“일주일동안 둘이 같이 음악작업에 미쳐보자”는 얘기를 해왔다. 생활터전이 한국에 있고, 각자의 여건과 상황이 있다보니 성사되기 어려웠던 만남이, 운 좋게 달라스에서 맞아 떨어졌다. 지투가 뒤도 안보고 달라스로 날아온 이유다.

지투가 작업한 정규앨범 2장은 모두 LA에서 작업이 이뤄졌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온 터라 자유분방함이 몸에 배어서일까. 갑갑한 서울보다 미국에서의 작업이 훨씬 편안하다.

2집 앨범만 해도 3주만에 11곡이 완성됐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편안한 작업환경이 창작활동에 큰 몫을 담당했다. 2집에 수록된 13곡 모두 지투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숨쉰다.

“노래 한곡 한곡마다 작업할 때 분위기와 추억이 생생히 떠오른다”고 회고할 정도다. 이번 앨범을 “가장 나다운 모습이 담겨있다”고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0일, 음악적 합(合)이 잘 맞는 동지와의 1주일 작업을 앞에 둔 지투는 부푼 기대만큼이나 떨리는 부담감을 털어놨다.
또다시 그의 가슴 속의 나비가 날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그 나비가 세상 밖으로 나와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다면 지투 3집 속 노래들은 지투와 같은 고향을 두게 된다.

달라스 한인들에게 지투는 “달라스의 자랑”이다. 1999년 7살의 나이로 미국에 온 지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 전부를 달라스에서 지냈다.
‘쇼미더머니 5’에서 전국민의 관심을 받을 때 달라스 한인사회 전체가 함께 흥분했고, 예기치 않은 탈락으로 충격을 전할 때 한인들도 더불어 아쉬워했다.

2017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G2.

음악을 위해 달라스를 떠났던 지투가 고향땅 달라스에서 공식무대에 선 건 2016년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이 처음이다. 지투는 아직도 그 날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너무 많은 외국인들이 열광하고 환호해주는데 정말 많이 놀랐다”고 전한 지투는 ‘금의환향’이라는 단어를 이 때 처음 알았다고 머쓱해 했다.

당시 공연에서 한국인들도 따라 부르기 어려운 랩을 외국인들이 완벽하게 따라 불렀다. K-Pop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한 무대였다.
첫 무대에 힘입어 2017년 달라스 페스티벌에도 메인무대를 장식했다.

달라스 한인들에게 지투가 ‘자랑’이라면, 지투에게 달라스는 ‘생명’이다. 자라온 터전을 기반으로 한 팬덤만큼 스타에게 ‘생명’같은 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생명의 땅에서 새롭게 탄생할 새노래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향의 편안함과 숙원같았던 친구와의 음악작업, 그리고 생명같은 로컬팬들의 응원이 숨쉬는 달라스에서, 그가 만들어낼 음악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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