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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운영 호텔, 마약거래 온상 ‘영구폐쇄’

by admin

연방검찰, 한길 호텔 급습…한인 사장, 하루 80불 받고 범죄 협조


달라스 한인타운 인근지역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호텔이 ‘마약유통의 온상지’라는 오명 속에 영구폐쇄됐다.
사건을 접한 한인들은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방당국이 달라스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한길호텔을 폐쇄했다.
지난 7일(목) 한길호텔에는 연방검찰과 경찰, 변호사 등 50여명이 들이닥쳤다. 수색과 체포, 임시폐쇄에 이른 영구폐쇄조치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한길호텔은 ‘마약의 온상지’와 다름없었다. 연방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길호텔은 마약과 폭력, 불법총기와 매춘이 판을 친 장소”였다.

특히 체포된 호텔 소유주 문수영(미국명 Mun, S Amos) 씨는 한길호텔을 마약 은신처로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 씨는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5만 달러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한길호텔은 200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현재 한길호텔은 호텔 소유주 및 직계가족 이외에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

“공공안전을 위해, 범죄자와 마약딜러들과 유착한 한길호텔을 폐쇄조치됐다”고 밝힌 미 연방수사국 에린 네리콕스(Erin Nealy Cox) 변호사는 “마약딜러를 개별 구속하는 대신 마약거래의 은신처 역할을 해왔던 호텔 폐쇄를 연방당국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검찰자료에 따르면 문수영 씨와 아내 문미차(Micha Moon) 씨는 함께 호텔을 운영했다. 이들은 호텔 내에서 마약이 유통되는 것을 묵과한 것은 물론, 감시카메라와 핍홀(Peepholes. 도어용 초소형 카메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경찰 검문을 미리 알려주는 등 마약 딜러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왔다.

또한 이들은 객실 내에서의 마약 판매를 허용했으며, 마약 구매자들이 딜러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호텔 바깥으로 향하는 출입문 하나를 항상 열어둔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 판매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이들 부부는 마약 딜러로부터 ‘마약세금’ 명목으로 매일 80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길호텔에서는 지난 8개월동안 수많은 마약관련 사건 외에도 2건의 총격사건과 3명이 사망하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월 28일(월)에도 한길호텔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여러 발의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 후송 후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호텔에서 숨진 여성의 시신을 한 달 뒤까지 수습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당시 시신은 호텔 근처 숲에서 발견됐지만, 관계자들은 여성이 호텔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길호텔은 달라스 한인타운 중심지인 로얄레인(Royal Ln)과 해리 하인즈 로드(Harry Hines Rd)에서 2분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불과 1천피트 인근에 허베트 마커스 초등학교(Herbert Marcus Elementary School)가 자리하고 있다.

한편 사건을 접한 한인들은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길호텔에서 마약거래와 매매춘이 횡행한다’는 소문은 달라스 한인타운에 오래 전부터 돌았다.

수년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당시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한인이 운영하는 호텔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인이 소개한 한길호텔에서 머문 적이 있다는 이 모 씨는 “처음에는 몰랐으나 며칠 묵다보니 마약거래와 매매춘 등으로 추정되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돼 도망치듯 다른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고 털어놨다.

연방 마약단속국 클라이드 E. 셸리(Clyde E. Shelley) 특수요원은 한길호텔이 “마약 딜러와 구매자들에게 익히 알려진 안식처였다”고 밝히며 “초등학교와 매우 인접한 곳에 폭력과 죽음이 도사리고 있었다. 앞으로 당국은 이와 같은 수사를 계속 해 사회 위험요소로부터 공공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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