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취업비자 문턱… 한인들‘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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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자(H-1B ) 내달 1일 사전접수 시작 … 연봉 기준·심사 등 더욱 까다로워져


유학생 신분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현장실습(OPT)을 하고 있는 김 모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취업비자(H-1B) 신청이 어려울 것 같다는 통보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

김씨는 “회사 측에서는 취업비자 신청을 위해 연봉이 최소 6만 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데 인력관리 부서에서 초봉을 그렇게 많이 줄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며 “또한 석·박사 소지자에게 추첨 기회가 더 많이 부여됨에 따라 차라리 맘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갈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대부분을 미국에서 지내온 이 모씨도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비자 발급 기준으로 인해 미국에 잔류하는 것이 연일 불안하기만 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대학 졸업 후 OPT로 한인 회사에서 근무하며 온라인 대학원 학위까지 받는 등 취업이민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김씨는 “2016년 H-1B 추첨 탈락의 고배를 마신 쓰라린 경험도 갖고 있으나 어렵게 온라인 대학원에 등록해 간신히 불법체류 신분은 면했다”며 “올해 석사에게 취업비자 발급기회가 더 많다고 해 기대가 높지만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옛말 같다”고 토로했다.

오는 4월 1일 시작되는 2019년도 전문직 취업비자 신청 접수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취업비자 프로그램을 더욱 까다롭게 하고 있어 한인 취업 희망자들이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사전 접수를 준비하고 있다.

15일 한인 이민 변호사들에 따르면 올해 취업비자 신청을 위한 기준 연봉이 6만 달러로 엄격함에 적용됨에 따라 상당수의 한인 취업비자 신청자 및 스폰서 업체들이 비자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봉 기준변화로 인해 지난해 대비 취업비자 신청 건수가 25%까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학사 졸업자를 기준으로 초봉 6만달러 지급이 쉽지 않은 조건이기 때문에 회사측이나 비자 신청자들이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덧붙여 올해부터 H-1B 사전접수 추첨에서 미국 대학 석사 학위자는 전체 추첨 기회와 2만개 석사 학위자 쿼타 면제 추첨 등 2번의 우선기회를 부여하도록 돼 있어 학사학위자들의 포기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추첨기회 자체가 다르게 적용돼, 예년에 비해 석사학위자들에게 14%정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와 상대적으로 학사학위자들이 훨씬 불리해졌다.

까다로운 현장감사도 한 몫한다. 10월부터 진행되는 비자 발급자에 대한 현장 감사가 강화돼 비자 스폰서가 될 회사들이 이를 기피함에 따라 취업비자 대신 영주권을 바로 신청하는 비율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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