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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리안 페스티벌 “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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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한인회, 임원회의서 2019 코리안 페스티벌 미개최 결정
재정부족이 원인 … 한인사회 참여의식 부재가 낳은 결과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지난 수년간 힘겹게 쌓아놓은 한인사회 대표 문화컨텐츠 코리안 페스티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달라스 한인회는 지난 6일(월) 열린 임원회의에서 2019년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와 관련한 긴 논의 끝에 ‘개최하지 않는다’는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달라스 한인회 박명희 회장은 16일(목)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코리안 페스티벌이 지난 3년간 한인사회 최대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대내외에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여 왔지만, 한인사회 및 기업 후원은 성과에 못미쳤던 게 사실”이라며 “여러가지 제반여건을 검토한 결과 올해 코리안 페스티벌은 열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전해, 2019 코리안 페스티벌 미개최를 공식화했다.

사실 올해 초 제36대 달라스 한인회가 출범하면서부터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는 ‘뜨거운 감자’였다.

행사 규모와 지출 계획을 감안할 때 섣불리 개최를 장담하기 어려운 사안이라, 2019년 한인회 예산 및 사업계획을 의결하는 신년 이사회(1월 4일)에서도 코리안 페스티벌은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박명희 회장은 “쉽게 약속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 임원진 및 이사진과 논의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달라스 한인회가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가장 이유는 ‘재정 확보’에 있다.

지난 3년간 코리안 페스티벌이 북텍사스 한인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개최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지와 성원은 ‘구경과 관람’이라는 제3자적 관점에 있었을 뿐, 진정한 의미의 ‘참여’는 아니었다.

달라스 한인회 결산내역에 따르면 2018년 코리안 페스티벌에 소요된 금액은 총 25만 3,786.01달러였다. 비단 작년뿐 아니다. 2016년 달라스 한인회는 코리안 페스티벌로 인해 10만 8529.83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7년에도 적자행렬은 여전했다.

코리안 페스티벌이 열릴 때마다 역대 최고의 찬사가 쏟아졌지만 주최측은 해마다 넉넉치 않은 예산과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재정을 전임 유석찬 회장의 개인후원에 의존했다는 것 또한 한인사회가 익히 아는 사실이다.

개인의 희생을 깍아 치르는 행사는 아무리 성과와 의미가 크더라도 온전한 결과물이 될 수 없다. 때문에 한인사회의 조직적 참여와 후원 확보로 재정적 토대를 세워놓지 않으면 코리안 페스티벌의 개최 연속성을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북텍사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가 멋지게 탄생했지만, 지난 3년간 드러난 참여의식 부재가 결국 힘겹게 쌓아놓은 한인사회 대표 문화컨텐츠를 사장시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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