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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논란 미주총연, 달라스 총회서 폭력사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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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인준과정에서‘공명선거 통한 환골탈태’ 요구한 후 강제 퇴장 중 발생
불법 및 금품선거 논란 속‘폭력사태’비화 … 이강일 전 킬린회장, 응급실 후송


‘선거인 명단 미공개’로 시작한 불길은 ‘후보자격 박탈’로 거세졌다. 신임회장 인준을 처리하게 될 5월 18일(토) 달라스 정기총회를 목전에 두고 한 선거관리위원의 양심선언으로 불법선거 정황이 드러나자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 제28대 회장 선거는 화염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불법선거, 금품선거’ 논란으로 미주 한인사회를 부끄럽게 한 제28대 미주총연 선거는 박균희 회장 총회 인준과정에서 ‘폭행’까지 더해져 전례없는 진흙탕 싸움을 연출했다.

미주총연 정기총회는 지난 18일 달라스 한인타운과 가까운 옴니호텔 대회의장에서 진행됐다. 115명 참석한 가운데 총 1시간 50분동안 진행된 미주총연 제27차 정기총회는 △사업보고 △경과보고 △재무보고 △감사보고 등 모든 순서가 순조로워 보였다.

유진철 선관위원장이 선거경과 보고를 마치기도 전에 회장 인준으로 넘어가려 하자 이강일 전 킬린한인회장이 이의를 제기했다.


문제는 막판 20여분을 남겨놓고 진행된 ‘회장 인준과정’에서 불거졌다. 선거결과보고를 하던 유진철 선관위원장이 참석한 회원들에게 회장 인준을 당부하던 순간, 이강일(27대 킬린한인회장) 회장이 진행발언을 신청하면서 회의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발언권을 얻은 이 회장은 “선거보고를 하다가 갑자기 인준을 진행하는 건 순서에 맞지 않는다. 선거를 하고, 동의를 받은 후 인준을 진행해야 한다”며 “회장인준이 진행되기 전 준비한 호소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자, 장내에는 고함이 이어지고 경찰이 무대 앞까지 등장하는 등 일대 소란이 휩싸였다.

집행부의 묵인 하에 3분 30초간 호소문을 낭독한 이강일 회장은 미주총연 관계자들과 경찰에 의해 강제퇴장 조치됐고, 문제의 폭행은 그 과정에서 벌어졌다.

미주총연 정기총회 중 발생한 폭력사태로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이강일 회장.


폭행은 이강일 회장이 회의장을 채 빠져나오기 전에 발생했다.

무대 앞쪽에서 유진철 선관위원장이 박균희 회장의 신임회장 인준 동의를 묻고 동의와 재청으로 박균희 회장 인준이 통과될 때, 행사장 뒷편에서는 폭행사건이 벌어진 셈이다.

이강일 회장은 “경찰동행 하에 회의장 밖으로 나오는 와중에 문을 나서기 전 누군가 나의 목 뒤를 거세게 가격했다. 당시 나를 회의장 밖으로 내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밀어내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목 뒤를 가격한 가해자는 1명이지만 집단적인 행동이 가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회장은 “데리고 나가던 경찰이 폭행장면을 직접 목격했고, 동행한 경찰에게 곧장 폭행피해를 리포트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두달간 목시술을 받아왔던 이강일 회장은 이날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갑작스런 폭행으로 목 상태가 악화돼 경찰에게 엠블란스를 요청, 파머스 브랜치 메디칼 시티 응급병원으로 후송돼 긴급치료를 받은 후 당일 퇴원했다.

이강일 회장은 퇴원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주총연 회원으로서 분규를 벗어던지고 250만 한인 동포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만들자는 호소였는데, 미주동포사회 대표를 뽑는 자리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회장은 이날 총회현장에서 호소문을 통해 미주총연의 쇄신과 반성을 촉구했다.

“선거 후보자 등록과정에서 석연치 않게 한 후보의 자격박탈이라는 결과로 회원들의 권리행사가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단독후보로 박균희 후보를 오늘 총회에서 28대 총회장으로 가부를 결정하는데 이의를 제기한다”며 선거과정 중 제기된 불법논란을 거론했다.

이어 “지금은 통 큰 결단과 리더십으로 250만 미주동포들의 대표단체로 거듭나고 아우를수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라고 호소하며 “오늘 총회 일정 중 총회장 인준 일정을 원천보류하고 250만 동포와 많은 회원들이 염원하는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하여 총회장 선출을 하여 축제와 화합의장을 만들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신임회장 당선증 교부 후 참석자들의 환호 속에 협회기를 흔들고 있는 박균희 회장.


한바탕 소동이 휩쓴 후 박균희 회장 인준과 정기총회 폐회까지는 3분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변재성(29대 휴스턴한인회) 회장이 “우리 모두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주지하고 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라고 발언했으나 뒷말을 채 잇지 못한 채 의사발언을 중단당하기도 했다.

더 이상의 반대의견은 없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인준 절차에서 박균희 회장은 참석한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회장 당선증을 수령했고, 어렵게 손에 쥔 협회기를 흔들었다.

이날 총회는 감사 선출 및 인준은 박균희 회장에게 전권 위임하며 마무리됐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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