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페스티벌 미개최 “번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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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한인회“최선 다했지만 결국 포기”
캐롤튼, 소요 비용의 최대 25% 지원 약속
2018년 규모 기준 30-35만달러 경비 필요

달라스 한인회(회장 박명희)가 ‘코리안 페스티벌 미개최’ 결정에 “번복은 없다”고 밝혔다.

“올해 코리안 페스티벌 안열린다”는 제하로 게재된 본보 보도(5월 18일자 1면) 이후 ‘설마’하는 미심쩍음과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표출되던 가운데 주최측인 달라스 한인회가 “번복은 없다”고 공식선언함에 따라 2019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 가능성은 전무해졌다.

이로써 2014년부터 개최돼 온 코리안 페스티벌은 6년만에 문을 닫는다. 2014년 지역 대형교회 체육관을 빌려 시작한 코리안 페스티벌은 2016년부터 H마트 뒷편 주차장 야외무대로 자리를 옮겨 대대적인 문화행사를 벌여왔다.

특히 지난해 행사에서는 하루동안 캐롤튼 경찰국 추산 10만명의 유동인구를 기록하며, 북텍사스 최대 아시안 축제로 인정받았다.

캐롤튼 시가 지난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문화행사에 소요비용 대비 최대 25%까지 지원한다”는 시조례를 통과시킨 것도 한인들이 주최하는 코리안 페스티벌을 지원하기 위한 입법이었다. 그러나 올해 캐롤튼 시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사라져 버렸다.

사실 캐롤튼 시가 약속한 지원은 이 뿐이 아니다. 4,000달러가 넘게 소요되던 경찰·소방 인력 배치를 올해부터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시 부지를 당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것을 물론 셔틀버스를 운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 해마다 문제가 됐던 주차문제도 말끔히 해결한 상태였다.

그만큼 달라스 한인회의 고민도 컸다. 코리안 페스티벌의 영향력과 인지도가 커진 만큼 외부진영의 지원은 탄탄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었지만, 정작 대회를 주최할 수 있는 내부 인력과 재정구조는 여전히 열악했다.

5년간 꾸려온 코리안 페스티벌의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감당할 수 없는 재정압박의 부담감 사이에서 결국 ‘포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달라스 한인회 박명희 회장은 “줄이기도 힘들고 큰 규모를 이어갈 수도 없는 갈등 속에 어렵게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달라스 한인회가 ‘번복없는 미개최’ 결정을 내린 최대 이유는 ‘재정’이다.

달라스 한인회 결산내역에 따르면 2018년 코리안 페스티벌에 소요된 공식 지출금액은 총 25만 3,786.01달러였다.

그러나 실제 비용은 이보다 10만달러 가량 더 소요됐다는 게 한인회측의 설명이다.
지난 21일(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달라스 한인회 박병규 부회장은 “공개된 비용은 무대설치비, 항공비, 광고비 등 겉으로 드러난 지출금액을 합산한 것”이라며 “대회기간동안 외부 공연팀을 위해 쓰인 숙식비, 차량운행 및 유지비, 행사 인력을 위한 수고비 등 보이지 않게 드러난 금액이 엄청나다. 이는 지난 3년간 유석찬 전 달라스 한인회장의 개인 후원으로 충당됐다”고 밝혔다.

“2018년 행사를 기준으로 30-35만달러가 소요됐던 코리안 페스티벌을 조금 축소하더라도 최대 20-25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한 박병규 부회장은 “20만 달러 안팎의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긴 했지만, 이를 위해 발벗고 나설 인력과 여력, 무엇보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개최를 결정할 수만은 없었다”는 말로 달라스 한인회의 입장을 설명했다.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의 연속성을 위해 ‘개인 희생’이 아닌 한인사회의 ‘재정기반’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코리안 페스티벌이 열릴 때마다 역대 최고의 찬사가 쏟아졌지만 주최측은 해마다 넉넉치 않은 예산과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재정을 전임 유석찬 회장의 개인후원에 의존했다는 것 또한 한인사회가 익히 아는 사실이다.

일각에서 코리안 페스티벌의 경우 달라스 한인사회 전체의 후원과 지속성이 필요한만큼 한시적인 임기로 운영되는 달라스 한인회가 아니라 ‘한인사회 발전재단’과 같은 영속 가능한 기구를 만들어 영속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화’와 ‘정치력 신장’ 등 한인사회 발전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펀드 조성과 조직체 설립이 시급하다는 시각이다.

북텍사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 코리안 페스티벌을 이대로 사장시킬지, 한인사회 전체의 결집된 힘으로 다시 살려낼 지, 달라스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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