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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호]아빠와 아들

by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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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의 초대

라이프교회_신용호목사

6년 전에 한국의 개그 콘서트에서 개그맨 유민상씨와 김수영씨가 각각 아버지와 아들의 역할을 맡았던 ‘아빠와 아들’이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매주마다 다른 상황극을 펼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다가 결말에는 무조건 ‘밥이나 먹으러 가자!’로 끝내면서 웃음을 주었던 코너였습니다. 아마 우리의 가정에서도 이러한 부전자전의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더욱 친근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에는 세 명의 자녀들이 있습니다. 특히 10학년이 된 큰 아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종종 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좋은 점만 닮으면 좋을 텐데, 문제는 좋지 않은 점도 닮는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아들이 하는 말투와 행동에서 저의 좋지 않은 점을 배워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깜짝 놀라, ‘아빠로서 아들에게 올바른 본이 되지 못했구나!’라는 반성과 함께 아들에게 용서를 구할 적이 있었습니다.
각 가정의 자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배우며 자라갑니다. 왜냐하면 어린 자녀들에게 있어서 부모는 모든 것을 알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슈퍼 히어로’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때로 아이들의 소꿉놀이에서 아빠나 엄마의 말투나 행동이 나오고, 심지어 생활의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15년 전에 제가 일하던 회사의 국장이었던 집사님이 들려 준 이야기입니다. 당시 이 분에게는 다섯 살짜리 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가정에 교회 담임목사님께서 심방을 오셨다고 합니다.
너무 더운 여름이라 먼저 시원한 물을 가져왔는데, 옆에 앉아 있었던 딸이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얼굴 표정까지 찡그린 채 “캬~~!”하고 감탄사를 하며 물을 마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머리 위로 빈 컵을 털었다고 합니다. 평소 자신이 맥주를 마시면서 했던 행동들을 딸이 목사님 앞에서 흉내 내어서 자신이 너무 민망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날의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이 최고의 삶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현실은 아무리 좋은 대학과 직장을 다닌다고 해도 인성이 올바로 교육되고 훈련되지 않은 인생은 인간이기에 포기한 실패한 인생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녀가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이 당연하고, 도적과 윤리가 무너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녀가 만들어지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부모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회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잘 가르쳤는지 몰라도, 부모의 삶에서 직접 보여주며 가르칠 수 있는 인성교육에는 실패하였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신명기 6:5을 보면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읽어보면,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부모들이 먼저 그 말씀을 마음에 새겨 하나님을 사랑한 후에 자녀들이 그 말씀을 언제 어디에서나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집안 곳곳에 말씀을 붙이고 가르치라고 말씀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자녀가 건강한 자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부모된 우리들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자녀들에게 본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될 때, 우리의 자녀들은 그 모습을 본받아 선하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이 성숙한 부모를 본받아 세상에 파묻히는 자녀가 아닌, 세상에 빛이 되는 자녀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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