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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 합니다

by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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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선교회 이 현 수 선교사

Addiction

“어느 자녀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는 이상 마약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
달라스 중독자 치료의 중심에 이현수 선교사가 있다. 인생의 황금기라 불리는 청년기를 20년동안이나 마약중독자로 보냈지만, 지금은 중독자 치료를 위한 사명자의 길에서 진짜 인생의 황금기를 만들어 가는 그를 만났다.
미 연방 정부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31%가 한 번 이상 마약을 경험했다고 한다. 3명 중의 한명은 마약을 경험했다는 의미다. 왜 마약을 시작할까?

First…

이현수 선교사의 첫인상은 ‘텔레토비’에 등장하는 햇님의 미소같이 맑고 깨끗했다. 보는 내내 절로 웃음 짓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1983년, 갓 스물을 넘긴 나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미한 그는 언어장벽과 치기 어린 젊은 시절의 반항심으로 방황을 시작했다.
생애 처음 마약을 접한 것은 ‘일상’ 속 한순간이었다. 함께 일하는 멕시코 직원이 건넨 담배인 줄 알고 피운 것이 대마초였고 첫 마약이었다. 순간이 일상으로 바뀌어 마약에 심하게 중독이 되어 갈 무렵 그는 삼촌을 따라간 교회에서 ‘청지기의 삶’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듣는다.
“어제 설교 말씀도 생각이 안 나는데 십여 년 전 그날 ‘청지기의 삶’이라는 설교 주제는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지금 목회자의 길에 서서 하나님과 멀어진 영혼들을 데려오는 충성된 청지기의 삶을 살게 하시려고 그의 가슴에 푯대를 세워 주신 것이 아닐까?

Second.

그러나 그는 청지기의 삶 대신 다시 한번 마약의 길로 돌아서는 선택을 하게 된다. 다시 시작한 마약은 심각한 고통과 상처를 그와 가족에게 주었다. 사업도 망하고 결국 가족까지 그를 포기하게 했다. 가족에게서 쫓겨난 그는 노숙인의 삶을 살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마약 중독자들도 마약을 끊고 싶어 한다고 한다. 중독이 심할수록 마약에서 깨어 날 때의 고통이 점점 심해지고 힘들었다고 했다. 서서히 죽어가는 자신을 보면서도 마약의 늪에서 허우적댈때 어느날 보다 못한 사촌 형이 교회로 끌고 갔다.
“하나님, 이렇게 죽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살려주세요.”
기도인지 외침인지 모르는 그의 간절함이 얼마나 강했던지 교회 의자에 이마를 하도 찧어서 눈물을 닦으려고 간 화장실 거울에 크고 빨갛게 부어있는 이마만 보였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시카고의 나눔 선교회에서 멘토인 한영호 목사를 만나 사역의 길로 인도되게 된다.

이현수 선교사는 어떻게 그 지독한 마약중독의 늪에서 나올 수 있던 것일까?
인간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떠나서는 불완전한 존재다.
만들어질 때부터 하나님의 영이 들어가 영적으로 하나였기 때문에 타락 후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그 비워진 결핍을 끊임없이 무언가로 채우고자 하는 데서 중독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
알코올 중독, 마약중독, 도박중독, 스마트폰 중독, 게임중독, 운동 중독, 일 중독 등 인간이 아무리 채우려 해도 비워짐의 원래 주인이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또 다른 중독으로 이동하는 것뿐 진정한 치유가 일어날 수 없다고 한다.

시작할 땐 마음대로였겠지만, 끝낼 땐 아니다. 과학자들은 마약 중독에 대해 이렇게 경고한다. 마약은 한번 변형되면 복원되지 않는 뇌 신경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수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강한 의지’ 로 끊어지는 것이 아니다.
“저는 치유할 수 없습니다.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치유는 언제일지 모릅니다.
그 시간과 과정이 각자 다를 뿐이지요. 그 때를 위해서 그 과정 내내 저희가 함께 합니다.” 이것이 이현수 선교사가 치료받았고 지금 추구하고 있는 중독 치료방법이다.

Now and Then, Tomorrow…

그가 다른 상담사나 치유자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I’ve been in there” 나도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요. 나는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는 사람입니다.”
이현수 선교사에게 마약 중독자들을 이해하시냐 물었더니 이해가 아니라 아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해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치료되었던 사람이 또다시 넘어지는 것에 실망하지 않는 것은 넘어졌던 사람만이 왜 그런지 알 수 있어서라고 한다.

현재 이현수 선교사의 Facebook 계정에는 200여 명의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다.
치유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젊은 친구들도 있고, 여전히 마약중독에 있지만, 그와의 연결을 끊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들까지…. 그는 한번 연결되면 끝까지 간다고 했다. 그것이 그가 말하는 ‘Walk together’ , ‘동행’이기 때문이다.
치유 받고 사명자의 길을 가는 그도 마약을 완전히 끊었다고 하지 않는다.
죽음 앞에 이르는 그 날까지 끊임없는 싸움이 있다고 했다. 중독자에게 동행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동행선교회”의 명칭도 이현수 선교사 본인이 지었다. ‘가르치는 권위자보다 안내하는 인도자가 돼라’는 스탠리 존스 선교사의 말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동행선교회의 사역은 예방과 치유이다. 그룹 홈에서 함께 생활하며 말씀과 기도를 먹는다.
그룹홈에서 치유된 이들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 퇴근 후 모여서 함께 생활하는 Solve House 로 연계한다. 그들과 정말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

이현수 선교사는 2018년도에 지인, 교회, 각종 단체가 $31,000의 후원금을 모아 코시카나에 치유회복센터인 그룹홈을 구입했다. 그곳에서 중독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치료과정과 함께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이현수 선교사에게 가장 감사한 일은 가정의 회복이라고 했다. 지독한 마약쟁이인 그를 버려야만 했던 아내가 지금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동역자이다. 자녀들도 아버지를 존경하고 인정한다고 한다.
가정의 회복이야말로 중독에서 해방된 이들에게 주어지는 큰 선물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월마트에서 아내가 사 오라고 한 달걀을 사러 간다며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서 또다시 아기햇님의 미소를 발견한다. 그 미소는 선물을 받은 자의 여유 때문이리라.

The Bridge to Freedom (동행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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