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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목사]촉촉한 땅을 유지하기 위하여…

by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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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의 초대

미국에 와서 맨 처음 잔디밭을 관리할 때, 아무도 잔디 관리요령을 알려주지 않아 애를 먹었다. 지금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유투브를 찾아보며 하나 둘 지식을 쌓고, 먼저 정착하신 주변분들에게 물어 물어 잔디 관리를 시작했다.
리얼터 분이 각 섹션별로 30분 정도 물을 주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스프링클러 타이머를 30분에 맞춰놓고 물을 뿌렸다. 그런데 스프링클러가 돌고 나면 집 주변이 홍수가 났다. 어디가 새는 것도 아닌데, 물이 그냥 흘러 내려갔다.
또 다른 문제는 정기적으로 30분씩 물을 주는데도 잔디가 죽었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러나?’ 물도 좀 아낄 겸 25분, 20분으로 줄였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2년 정도 지난 후에, 옆집 잔디를 관리하던 분에게 한가지 팁(Tip)을 얻었다.
잔디에 30분 정도 충분히 물을 주되, 세 번, 혹은 네 번에 나눠서 주라고 알려줬다.

첫번째 타임은 5분, 두번째 타임은 10분, 세번째 타임은 10분, 네번째 타임은 모자란 만큼 채워서 주라고 했다. 이렇게 나눠서 물을 뿌리는 이유는,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 탓에 땅이 굳어져서 물을 뿌려도 땅에 스며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스프링클러가 돌고 나면 집 주변에 홍수가 났던 이유가 이해됐다. 물이 땅에 스며들 만한 시간도 없이 그냥 흘러버린 것이었다. 시간을 조정하고 나니 확실히 흘려버리는 물이 없고, 잔디는 무럭무럭 잘 자랐다.
정원가꾸기에 있어서 잡초제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물 주는 일이다. 잡초가 번지지 않게 약도 뿌리고 잡초를 뽑아야 하지만, 때를 따라 물을 주지 않으면 잔디는 말라 죽는다.
잡초는 물이 모자라도 잘(?) 자란다. 하지만 잔디는 그렇지 않다.

요즘 텃밭을 가꾸는 분들이 많아졌다. 우리 집에도 적게나마 호박과 깻잎, 고구마를 키우고 있다. 잔디밭에 물을 주면서 잊지 않고 물을 주고 있다. 한번만 걸러도 잎사귀가 시들시들 힘을 잃어버린다.
정기적으로 물을 줘야 한다. 너무 적게 줘도 안되고, 너무 많이 줘도 안된다. 적당한 물을 주면 잔디도 잘 자라고, 식물들도 무럭무럭 자란다.
우리 몸도 정기적으로 물을 마셔야 건강을 유지한다.
일상생활에도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중요한 일이 있다. 이닦기, 씻기, 머리깎기, 운동등. 아, 정기적으로 밥도 먹어야 건강하게 산다. 너무 적게도 말고, 너무 많이도 말고.

현대인의 대부분의 성인병은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적당히 먹고 마셔야 탈이 나지 않는다. 내가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반복되는 것도 있다. 숨쉬기, 눈 깜빡거리기, 심장박동 등은 멈추거나 일정하게 반복하지 않으면 큰일난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반복되어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기도와 말씀이다. 잔디는 한여름에는 3~4일에 한번씩 물을 줘야 살지만, 우리의 마음정원에 기도와 말씀은 매일 주어야 한다.
우리의 육체는 한끼 식사만 놓쳐도 허기짐에 다른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목마름에 고통스럽다.

기도와 말씀을 공급받지 못하면 영혼의 허기짐과 목마름에 고통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혹시 영혼의 감각이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가? 우리의 마음정원이 어떤 씨앗을 뿌려도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밭이 되도록 매일같이 관리해야 한다.
가시와 엉겅퀴 같은 잡초들은 제거하고, 기도의 물과 말씀의 영양분이 균형있게 흡수되도록 매일 공급해 주어야 한다. 때를 놓치면 복구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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