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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흔드는 엘리엇…전방위 경영간섭 포문

by reporter

▶ 디렉TV·타임워너 인수 문제, 자산 매각·이사 선임 요청…지분 1%에 그쳐 공조 필요
▶ CNN 사이 나쁜 트럼프 ‘반색’

미국의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이 통신기업 AT&T를 새로운 공격 타깃으로 잡았다.

엘리엇은 약 1%의 지분을 보유한 AT&T에 자산매각을 요구하며 인수합병(M&A)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고배당과 주가 상승을 노리는 엘리엇과 미디어 공룡으로 거듭나려는 AT&T 경영진 간의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엇매니지먼트는 AT&T 이사회에 32억달러(약 3조8,100억원) 규모의 지분보유 사실을 공개한 뒤 자산축소를 요구했다.

엘리엇은 구체적인 사업부 매각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5년 500억달러에 사들인 디렉TV(DirecTV) 사례를 비난하고 지난해 결정한 800억달러 규모의 타임워너 인수에도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략적 합리성이 부족한 자산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잇단 M&A로 지난해 말 현재 AT&T의 순부채는 1,700억달러에 이른다.

엘리엇은 또 지난주 디렉TV와 타임워너 인수에 관여한 존 스탠키를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통신 분야 수장인 존 도노번이 은퇴한 데 대해서도 AT&T가 임원인사에 적절한 외부 검토작업을 거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사회에 엘리엇 측 인사 한 명을 선임할 것도 요청했다.

엘리엇은 일부 기능 아웃소싱과 사무실 통합을 통해 최소 50억달러 상당의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전략을 수행할 경우 AT&T 주가는 오는 2021년 말 주당 6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AT&T 주가는 엘리엇의 공격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1.49% 오른 주당 36.79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엘리엇의 뜻대로 AT&T가 바뀔지는 의문이다. WSJ는 “엘리엇이 보유한 지분은 약 1%”라며 “AT&T를 압박하려면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T&T 자회사인 CNN 등의 매체와 대립각을 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엇의 AT&T 공격 소식에 반색했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행동주의 투자가가 AT&T에 관여하고 있다는 좋은 뉴스”라며 “매우 낮은 시청률을 보이는 CNN의 소유주로서 아마 그들은 신뢰할 수 없는 앵커들로부터 나오는 모든 가짜뉴스를 당장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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