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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39구 담긴 컨테이너… 영국 ‘발칵’

by admin

영국 “트럭 시신 39구 전원 중국인”
화물차 이용 밀입국 참사, 냉동 컨테이너서 동사
범죄조직 연루 여부 수사


영국 에식스주의 냉동 컨테이너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영국 당국은 사망자 전원이 중국인으로 조사됐다. 중국 입장에선 2000년 영국으로 향하던 자국 이민자 58명이 질식사한 사건에 이어 두 번째 대형 참사다.

영국 경찰은 24일 “전날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8명과 남성 31명의 시신이 모두 중국 국적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영국 측 발표를 인정했으며, 현지 대사관 직원들이 정확한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해 사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잠정 수사 결과 이들의 사망 원인은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컨테이너 트럭 운전자인 북아일랜드 출신 모 로빈슨(25)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범죄조직 연루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39명의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23일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 경찰과 구급차는 이날 오전 1시40분께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컨테이너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10대로 추정되는 한 명을 포함해 컨테이너 안에 있던 39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럭은 당초 아일랜드에서 출발해 토요일인 지난 19일 웨일스의 홀리헤드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으나, 추후 확인 결과 벨기에 제브뤼헤를 출발, 이날 오전 0시30분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 인근의 부두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대륙으로부터 트럭 등을 이용해 영국에 밀입국하는 시도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가 2014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화물차나 컨테이너 속에서 시체로 발견된 밀입국자는 모두 5명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2014년 에식스주에서 생존 밀입국자 34명과 시신 1구가 컨테이너 안에서 확인됐다. 2015년에는 스태포드주 창고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고 이듬해 옥스포드셔와 켄트주에서도 각각 시신이 1구씩 모습을 드러냈다.

밀입국자 집계 전인 2000년에는 중국인 이민자 58명이 화물트럭을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다 무더기 질식사하기도 했다.

이런 수법은 영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2016년부터 프랑스 칼레에 있던 난민 캠프가 문을 닫으면서 영국으로의 밀입국 시도는 줄었지만, 컨테이너 및 냉장차량을 활용해 사람을 수송하는 방법이 범죄 조직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2015년 8월에도 헝가리에 접한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 버려진 냉동차에서 난민과 이주자 71명이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고, 시리아 난민들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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