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판매대금 4,000여달러… 전액 후원금 전달
- 한인 입양인 단체 ‘딜런’과 ‘325 KAMRA’에 각각 전달
- 한인사회 11개 단체가 협력…협력이 이룬 성과
밀가루 250 파운드(약 115kg). 팥 70파운드(약 32kg). 지난 5일(화) 만들어진 찐빵 재료의 무게다.
오전 7시부터 반죽과 속재료 넣기를 시작, 오전 9시부터 판매를 시작한 찐빵은 찜통에서 나오기 무섭게 구매자에 손에 들려 사라졌다.
총 500인분의 찐빵은 없어서 못팔고, 몇 시간씩 기다려야 손에 쥘 수 있는 큰 호응을 낳았다. 불과 6시간만에 4,070달러의 판매수익을 올리는 기적같은 바자회였다.
이른 아침부터 더위를 잊은 채 찐빵 만들기에 온 힘을 쏟은 주인공은 △북텍사스한국여성회 △텍사스 한국어머니회 △달라스 한국어머니회 △텍사스 국악협회 △북텍사스 한미여성회 △한미연합회(KAC) △코윈(KOWIN)7개 한인 여성단체.
1달 전부터 찐빵 바자회 실무를 총괄 진행한 달라스 한인회 황명숙 봉사분과위원장은 “좋은 곳에 쓰일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어젯밤부터 설레는 마음이 너무 컸다. 아침 7시에 나와 바자회를 준비했지만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 한인 입양인 단체에 총 4,075달러 전달
7개 한인 여성단체들과 후원 및 협력단체들이 힘 모아 만든 찐빵 판매대금 전액은 한인 입양인 단체에 전달됐다. 찐빵 제작에 소요된 1,800달러 상당의 재료비는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과 오원성 부회장, 민주평통달라스 협의회가 후원했다.
바자회 판매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이날 오후 3시경. 7개의 여성단체를 비롯해 3개의 후원단체(달라스 한인회,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 달라스 한국학교) 및 협력단체(달라스 체육회)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판매 수익금 전달식에서 달라스 한인사회는 한인 입양인 단체인 ‘딜런’과 ‘325KAMRA’에 각각 2,035달러씩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입양인 단체 ‘325 KAMRA’에서 활동중인 린다 라운즈(Linda Papi Rounds) 한미연합회(KAC) 회장이 직접 참석,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출신 미국 입양인들이 만든 비영리단체 ‘325 KAMRA’는 한국내 장기 실종자 가족의 유전자를 채취, 해외 거주 입양인과 대조해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325 KAMRA는 해외 입양인들의 DNA를 모으고, 미국 민간기업에 의뢰해 한국에서 채취한 DNA와 대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린다 라운즈 회장은 “오늘 아침 10시에 왔을 때 이미 많은 분들이 찐빵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함께 찐빵을 만들고 의미있는 작업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하다”며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 동포사회 협력이 이룬 ‘화합의 성과’
이번 행사는 달라스 한인회(회장 유석찬)의 주도로 추진됐다. 유석찬 회장은 “오원성 부회장님의 제안으로 여성단체들을 하나로 모아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봉사를 해보자는데서 출발한 행사”라고 설명하며 “여성의 힘으로, 한인사회 협력으로, 입양인을 지원하게 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총괄 기획해 전체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달라스 한인회 오원성 부회장은 “모든 이들에게 안식을 주는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달라스 한인사회의 따뜻한 온정과 사랑을 한인 입양인 단체에 전할 수 있어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인 입양인 단체를 후원하기 위한 바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여성단체에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한 오 부회장은 “이번 행사로 사랑은 나눌수록 행복해진다는 걸 더욱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사랑과 나눔을 통해 더 큰 행복을 키워나가는 활동을 벌여나갈 뜻을 밝혔다.
오전부터 바자회 현장을 방문, 한인 단체들의 뜻깊은 봉사활동을 치하하며 함께 현장을 지킨 주 달라스 출장소 홍성래 소장은 성금 전달식에서 힘을 보탠 단체들의 이름을 일일히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한인 입양동포들이 동포사회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사였다”고 격려했다.
후원단체로 힘을 더한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김원영 협의회장은 “한인사회를 위해 언제나 큰 일을 추진하는 달라스 한인회와 뜻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고, 코펠 시의원 전영주 변호사는 ‘낯선 나라에서 성장한 한인 입양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행사였고,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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