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요약 :
북텍사스에 거주하는 변현숙 화가의 작품이 런던 사치 갤러리가 주최한 ‘스타트 아트페어 런던 2022’에 초대돼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쌍커풀없는 청초한 눈동자가 어딘가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흰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를 입은 여인의 고운 자태에서는 아련한 고전미와 더불어 현대적 청아함까지 묻어난다.
여린 여성의 얼굴 위로 묵직하게 올려진 머리카락은 근대 이전, 신분 높은 여성이나 기생들이 사용한 가채를 연상케 한다.
평면으로 표현된 여성의 모습과는 달리 입체감이 도드라지는 묵직한 머리결은 전 세계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 로고로 이뤄져 있다. 세대적 명품의 무게를 머리를 얹고도 고전적 자태를 잃지 않는 한복입은 여성의 아련한 표정이 묘한 부조화 속에서 강한 끌림을 자아낸다.
지난 10월 12일 시작해 16일까지 펼쳐진 런던 사치 갤러리(Saatchi Gellery)의 스타트 아트페어 런던 2022(StART ART FAIR LONDON 2022)에 걸린 이 작품은 변현숙 화가의 ‘여자(Yeo-ja[woman] 2’다.
변현숙 화가의 출품은 ‘스타트 아트페어 런던 2022’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전시회를 주최한 런런 사치갤러리에 소속작가로 활동 중인 변 화가에게 주최측에서 출품을 의뢰해 작품전시가 이뤄졌다.
변현숙 화가는 북텍사스에 거주하는 한인 미술가다. 올해로 이민생활 6년차를 맞이했다. 그래픽 디자인 전공을 하면서도 가슴 속 한 켠에 살아 숨쉬던 순수미술에 대한 열망이 이민생활과 더불어 발현되기 시작했다.
파인아트를 시작한 지 6년,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며 촉망받는 신진 화가 반열에 당당히 입성했다. 스타트 아트페어 런던 2022 초대가 이를 입증한다.
이번 아트페어에 출품된 변현숙 화가의 작품은 총 3점이다. 모두 ‘여성’을 시리즈로 한 작품들이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변현숙 화가는 여자 시리즈를 ‘미를 향한 욕망의 탐색’이라 정의한다.
“시각적인 것에 민감한 성향을 지녔지만 하필이면 외모 지상주의가 지배하는 대한민국에서 뛰어나지 않은 외모로 태어난 여성이 겪는 욕망의 좌절이 작품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한 변현숙 화가는 “조선시대 ‘미인도’와, 부와 미의 상징인 여성들의 ‘가채’에서 영감을 받아 2019년부터 ‘여성’을 주제로 한 시리즈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움과 과시에 대한 욕망을 탐색하는 여성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란 의미다.
런던 사치 갤러리의 스타트 아트페어 런던 2022 홈페이지에 소개된 작품설명도 변현숙화가의 설명과 맥을 같이 한다.
주최측은 변현숙 화가의 작품을 “아름답고 사악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의 모습(struggling to survive in this world that is both beautiful and evil)”이라 소개한다.
런던 사치 갤러리는 현대 미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립 미술관이다. 사치 갤러리가 주관하는 스타트 아트페어(StART ART FAIR)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영향력있는 중진작가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신진작가까지 참여해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전이다.
특히 올해는 기안84, 송민호, 낸시랭 등 대중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방송인들과 ‘도도새 작가’로 잘 알려진 김선우, 디지털 아티스트 레지나 킴 등 다수의 한국 작가들이 ‘K-ART 동시대 미술 특별전’을 열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변현숙 화가의 스타트 아트페어 런던 2022(StART ART FAIR LONDON 2022) 작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윤주 기자 editor@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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