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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출판사, 올해의 단어 “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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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출판사가 올해의 단어로 ‘가스라이팅’을 선정했다. 출판사는 ‘가스라이팅’이 ‘타인을 심리를 조작해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행위’에서 ‘잘못된 정보’나 ‘멋있게 포장한 거짓말’의 의미로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2022년을 상징하는 단어로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선정됐다.

미국을 대표하는 사전 출판사 중 하나인 미리엄 웹스터(Merriam Webster)가 올해의 단어로 ‘가스라이팅’을 꼽았다.

가스라이팅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생각을 심하게 왜곡하거나 속이는 행위’를 뜻한다. 미리엄 웹스터가 이 단어를 2022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이유는 ‘기만을 호의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가스라이팅은 일반적으로 즉흥적인 거짓말보다 더 복잡하고 사악한 행위다. 누군가가 자신이 틀렸다고 믿도록 하는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기억을 조작해 그 사람을 장악하는 행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단어는 1938년 무대에 오른 연극 ‘가스라이팅’과 1944년 연극 가스라이팅을 리메이크한 영화 ‘가스라이트’에서 유래한다. 연극과 영화에서 주인공 남자는 가스등이 어두워지지 않았다는 거짓말로 부인을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이 때부터 장시간에 걸쳐 사람의 심리를 조정해 타인을 지배하는 행위를 ‘가스라이팅’으로 명명해 왔다.

그러나 미리엄 웹스터는 지난 몇 년간 가스라이팅이 지닌 의미가 정치, 언론, 연예계에서 ‘잘못된 정보’ ‘가짜뉴스’ ‘딥페이크’ 등과 관련된 의미로 확장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판단한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공개적으로 한 말을 여러 차례 부인하자 CNN 기자는 “(그가) 우리 모두를 가스라이팅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뿐 아니다. 2021년 CNN의 또 다른 기자는 1월 6일 발생한 반란의 심각성을 트럼프 대통령이 폄훼하자 또다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로 그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 올해 뉴욕타임즈는 특히 여성과 소수인종이 겪는 질환과 증상의 심각성이 의사에 의해 무시되는 관행을 ‘의료 가스라이팅’이라고 지칭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TV 쇼나 대중매체에서도 ‘가스라이팅’이라는 표현은 종종 등장했다. 배우들은 긴장이 고조될 때 서로를 가스라이팅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고, 영화와 매체에서 자신을 위해 타인을 속이며 가스라이팅하는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특정 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정신적으로 지배한다’는 기존 의미에서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타인이나 대중을 속이는 행위’로 의미의 확장성이 생겨난 셈이다.

미리엄 웹스터는 ‘가스라이팅’이 특정한 상황에서 벌어지거나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현상이 아니라 우리 삶에 광범위하게 포진한 일상이 되었다고 해석한다.

피터 소콜로스키 편집장은 “지금 쓰이고 있는 가스라이팅의 뜻은 ‘거짓말을 멋있게 표현한 것’에 다름없다”며 “원래 지니고 있던 의미에 변화가 생겼지만 원래 단어는 대중들에 의해 사용되며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리엄 웹스터는 2021년에는 ‘백신(vaccine)’을, 2020년에는 ‘팬데믹(pandemic)’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최윤주 기자 editor@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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