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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코리안 페스티벌 ‘우려 팽배’…국악협회 ‘불참’ 선언

by admin

핵심 요약 >>

2022 코리안 페스티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행사를 열흘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달라스 국악협회가 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등 페스티벌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코리안 페스티벌(Korean Festival)은 북텍사스 한인사회의 자부심이다. 단일 행사로는 ‘미주 최대’라 불릴 만큼 거대한 행사 규모를 자랑한다.

지금껏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이 대내외적으로 최고의 호평을 이끌어 낸 건 단순히 북텍사스 ‘최대 규모 행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작게는 주차문제부터 크게는 10시간 가량 지속되는 공연무대까지 촘촘히 계획된 프로그램이 한인사회 전체의 협력 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달라스 한인사회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 커지는 한인사회 우려 … 준비위원장들은 ‘한국행’

그렇다면 12월 17일(토) 개최 예정인 2022 코리안 페스티벌은 어떨까.

불과 열흘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2022 코리안 페스티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수의 한인사회 주요인사들 조차 “진짜 열리는 게 맞냐”며 의구심에 찬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 평통 해외지역회의 참석차 2022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공동준비위원장 전원이 한국을 나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아해 하는 인사들까지 생겨났다.

한인 직능단체 일원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과정을 지켜보았던 A 씨는 “예전엔 행사 6개월 전부터 달라스 한인사회 모든 단체장이 참여해 코리안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행사를 한 달 앞둔 상태라면 부스판매 섭외부터 공연팀 연습상황 사전 점검, 무대장치 및 전체 프로그램 세부안 확정 등으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시기인데 준비위원장들이 자리를 비운다는 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쳤다.

이전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봉사자로 참여했던 B 씨는 “음식 부스 판매나 한인사회 후원의 경우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한인 업체들을 상대로 코리안 페스티벌을 홍보하며 참여를 부탁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움직임이 보이질 않는다. 방법을 모른다면 준비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협조를 부탁하면 되는데 이 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코리안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는 마음만큼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 (사)국악협회 달라스지부, “코리안 페스티벌 불참” 선언

밖에서 바라보는 우려는 우려일 뿐, 내부에서 행사 준비만 제대로 진행된다면 성공적인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에 문제 될 건 하나 없다. 그러나 준비위원회 내부에서 나오는 파열음은 예사롭지 않다.

2022 코리안 페스티벌을 열흘 앞둔 7일(수), 무대공연에 없어서는 안될 (사)한국전통춤협회-(사)한국국악협회 달라스 지부(회장 박성신. 이하 달라스 국악협회)가 ‘공연 불참’을 선언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7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달라스 국악협회는 “2014년 이후 지난 8년간 단 한 차례의 공백도 없이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달라스 한인사회와 함께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히며 올해 또한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어린 한인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많은 소요하며 부단한 연습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밝혔다.

그러나 페스티벌을 열흘 앞두고 “심사숙고 끝에 2022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국악협회가 사실상 코리안 페스티벌 참여를 보이코트했다.

이유는 ‘공연 책임자의 독단적 운영과 결정’, 그리고 ‘소통 부재’다.

달라스 국악협회는 입장문에서 “올해 코리안 페스티벌은 전체 공연 책임자의 독단적 운영과 결정으로 달라스 한인들에게 최고의 자부심을 안겨주었던 한인문화축제 무대가 아마추어들의 장기자랑 무대로 전락하고 있다”며 공연 무대 준비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행사내역을 결정함에 있어 지난 8년간 성공적으로 페스티벌을 운영해온 실제 경험자 및 봉사 책임자와 전혀 상의하지 않고 진행하여 행사 참여자들을 분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주최측의 독단적인 운영을 문제삼았다.

‘소통 부재’도 원인이다.

“무대 공연에 참가하는 공연인들에게 행사 당일날의 운영대책이나 준비과정에 대한 소통이 전혀 없다”고 밝힌 달라스 국악협회는 “40년 무대경험과 수백번의 공연을 해온 공연 책임자로서, 이는 무대를 준비하고 참가하는 어린 공연자들의 안전문제와 행사 당일 스케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준비과정에서 불거진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이번 전통공연에 참가하는 공연자들은 대부분 한인 2세 청소년들이기에 여느 때보다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국악협회는 “출연자들의 안전과 노력에 대한 책임은 공연 책임자의 몫”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입장문을 통해 “심사숙고 끝에 기술한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는 한 2022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제껏 치러진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박성신 회장을 주축으로 한 달라스 국악협회는 K-POP 공연과 함께 전체 무대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왔다. 사물놀이패와 명인 명무 전통공연 무대 섭외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통예술과 문화를 알리는 공연 구성이 모두 국악협회를 통해 완성된 것.

특히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1백여명이 참여해 백의민족의 모내기 모습을 재현하는가 하면, 수백명의 현장 관중과 손을 잡고 펼치는 강강수월래, 형형색색의 실을 꼬아 만드는 대형 길쌈놀이 등 운집한 관중들의 참여를 유도해 한민족 고유의 풍습을 최대의 퍼포먼스로 승화시켜내며 대한민국 전통예술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달라스 국악협회의 보이코트가 번복되지 않을 경우 2022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 진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열흘 앞으로 다가온 페스티벌, 준비에 총력 기울여야

달라스 한인회(회장 유성주)가 2022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를 처음 공식화 한 건 지난 10월 28일이다. 코리안 페스티벌까지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기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달라스 한인회가 ‘명확히’ 밝힌 건 개최날짜와 장소, 주최자와 주관자, 홍보부스 가격 및 준비위원회 명단 등 개괄적인 내용 뿐이었다. 행사의 구체적인 계획과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달라스 한인회 측은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는대로 추후 발표하겠다”는 답변만 되뇌었을 뿐이다.

그로부터 한 달하고도 열흘이 흘렀다. 그러나 “추후 발표하겠다”던 기자회견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행사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한 보도자료도 없었다.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아서인지, 동포사회에 알리고 싶지 않은 건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

11월 중순 공개된 포스터 내용도 10월 28일 기자회견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심지어 공개된 포스터는 한국 가수측으로부터 사진삽입의 오류가 지적돼(기존 내용 : “출연계약이 성사된 바 없다”는 항의가 들어와) 포스터를 다시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편집자 주 : 최초 보도시 공연 책임자에게 확인 후 기사 작성을 했으나, 보도 후 이를 부인하며 위와 같이 해명해 기사 내용을 정정함)

달라스 한인 동포사회에 팽배한 우려의 크기는 관심의 크기와 정비례한다. 우려는 곧 코리안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열리길 원하는 기대와 바람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모자란 준비기간인만큼 대회 개최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동포사회에 팽배한 우려는 총력을 기울여도 시간과 인력이 모자른 걸 아는 이들이 코리안 페스티벌의 성공을 기원하며 내놓는 합의적 의심이다.

동포사회의 우려와 의구심이 가득 찬 상황이지만 달라스 한인회가 2022 코리안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지금까지의 우려는 우뢰와 같은 박수로 뒤바뀔 수 있다.

달라스 한인회는 앞으로 열흘 후, 이들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해야 한다.

“달라스 한인의 한 사람으로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달라스 국악협회 입장문의 마지막 문장이 10만 북텍사스 한인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전문] 국악협회 코리안 페스티벌 불참 입장문

대한민국 전통 예술과 문화를 미 주류사회에 알리고, 한인동포사회에 한민족 문화의 자부심을 이어나가는 (사)한국전통춤협회-(사)한국국악협회 달라스 지부는 2014년 이후 지난 8년간 단 한 차례의 공백도 없이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Dallas Korean Festival)에 참여하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달라스 한인사회와 함께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2022 코리안 페스티벌도 연장선상에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어린 한인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소요하며 부단한 연습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코리안 페스티벌은 전체 공연 책임자의 독단적 운영과 결정으로 달라스 한인들에게 최고의 자부심을 안겨주었던 한인문화축제 무대가 아마추어들의 장기자랑 무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사내역을 결정함에 있어 지난 8년간 성공적으로 페스티벌을 운영해온 실제 경험자 및 봉사 책임자와 전혀 상의하지 않고 진행하여 행사 참여자들을 분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대 공연에 참가하는 공연인들에게 행사 당일날의 운영대책이나 준비과정에 대한 소통이 전혀 없습니다.

40년 무대경험과 수백번의 공연을 해온 공연 책임자로서, 이는 무대를 준비하고 참가하는 어린 공연자들의 안전문제와 행사 당일 스케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출연자들의 안전과 노력에 대한 책임은 공연 책임자의 몫입니다. 더욱이 (사)한국전통춤협회-(사)한국국악협회 달라스 지부와 함께 이번 전통공연에 참가하는 공연자들은 대부분 한인 2세 청소년들이기에 여느 때보다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사)한국전통춤협회-(사)한국국악협회 달라스 지부는 심사숙고 끝에 기술한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는 한 2022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연 참가자가 아닌 달라스 한인의 한 사람으로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의 성공을 기원하겠습니다.



최윤주 기자 editor@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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