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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유있는 전영주 시의원 ‘재선 성공’

by admin

전영주 시의원 지역구에 등록 후보가 없었던 건 결코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다. 그동안 그의 발걸음이 지역을 변화시키고 그의 노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가 ‘단독후보’라는 결실로 나타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23 지방선거에서 ‘단독후보’로 당선을 확정지은 전영주 코펠(Coppell) 시의원이 코펠 시의회에 처음 깃발을 꽂은 건 2020년 12월 8일(화)이다.

2020년 11월 3일(화) 3자 구도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다수 득표자 2명만 추려 다시 치러진 결선투표였다.전영주 당시 후보는 11월 투표에서 9,012표를 획득, 47.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으나, 50% 지지를 얻지 못해 이날 결선투표를 치렀다.

전영주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총투표수 3,183표 중 1,918표를 얻어 60.2%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낙선한 짐 워커 후보는 1,265표(39.7%)에 그쳤다.

그렇다고 선거과정이 쉽고 녹록했던 건 아니다.

무엇보다 코펠시의회 전체가 전영주 후보의 편이 아니었다. 

12월 결선투표를 앞두고 시장과 시의원을 포함해 총 8명으로 이뤄진 코펠 시의회 인원 중 7명이 짐 워커 후보를 공개지지했다. 2018년 선거에서 전영주 후보에게 이긴 비쥬 매튜 시의원만이 유일하게 전영주 후보를 지지했을 뿐이다. 

심지어 11월 1차 투표에서 3위로 탈락한 에린 버그다너비치(Erin Bogdanowicz) 후보마저 상대인 짐 워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보수성향이 짙고 백인분포 60%가 넘는 지역에서 한인 후보가 높고 험난한 장애물을 넘는 방법은 ‘최선’밖에 없었다. 코펠시를 뒤덮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길목과 도로마다 배너를 세워 인지도를 높였고, 얄팍한 요령을 부리기보다 우직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전 후보의 품성은 선거 당일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 후보는 조기투표부터 결선선거 당일까지 새벽에 직접 투표장에 텐트를 치고 유권자를 맞이했다. 

12월 8일 실시된 결선투표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 한 명 한 명을 성심을 다해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 주민들의 신뢰를 극대화했다.

그렇게 유권자들의 지지 하나만으로 거머쥔 ‘압도적 승리’였다.

전영주(John Jun) 코펠 시의원.

사람에게 마음을 다하는 몸에 밴 품성은 시의원이 된 후에도 변함없었다. 코펠 시 주민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인 ‘코펠 고등학교 졸업생 선물’이 대표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외출 금지령이 내려져 온 나라가 공포에 떨었던 2020년 5월. 전례없는 바이러스 공습에 졸업식없이 쓸쓸하게 학창시절을 마칠 수 밖에 없었던 코펠 고등학교 학생들은 전영주 시의원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으며 감동에 휩싸였다.

전영주 시의원이 개인 사비를 털어 1,000명 가까운 졸업생 모두에게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머그컵을 선물 한 것. 

졸업생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머그컵 안에 초코렛을 담고 하트모양으로 접은 쪽지에 격려 문구를 적은 전영주 시의원의 정성 가득한 선물은 주류사회 언론에서도 주목했다.

“Jun is making nearly 1,000 personalized mugs with the graduating students’ names and inspirational quotes. That’s not all. The mugs are stuffed with candy and a personal note.”(Jun은 졸업하는 학생들의 이름과 영감을 주는 인용구로 약 1,000개의 맞춤형 머그를 만들었다. 그게 다가 아니다. 머그잔은 사탕과 개인 메모로 채워져 있다.)

2020년 5월 19일 NBCDFW가 보도한 내용 중 일부다.

☞NBCDFW 기사 보러가기

▲NBCDFW 보도 영상

또 다른 일화도 있다. 겨울 한파로 달라스가 꽁꽁 얼어붙었던 2021년의 일이다.

코펠고등학교 학생들이 발행하는 Coppellstudentmedia.com에는 전영주 의원이 학교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보도됐다.

기사에 따르면 전영주 시의원이 혼자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을 처음 발견한 건 코펠고등학교 직원이다.

코펠 고등학교에는 경사진 지형 탓에 눈이 내리면 아이들과 부모들이 눈썰매를 타러 오는 언덕이 있는데, 눈이 녹은 직후 누군가 그 곳에서 2시간 넘게 혼자 쓰레기를 줍고 있어 그에게 다가가 감사인사를 전했다는 내용이다. 

학교 직원은 자신이 다가가 감사인사를 전했지만,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고, 나중에서야 그가 John Jun(전영주) 시의원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전영주 시의원은 Coppell Student Media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학교 축구장에 데려다 주다가 쓰레기로 뒤덮인 언덕을 보게 돼 치웠다”고 설명하는 한편 “내가 노력하는 것 중 하나는 ‘세상에서 보고싶는 변화가 있다면 스스로가 변화가 되라’는 간디의 명언이다. 내가 쓰레기를 치우면 누군가 그것을 보고 그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더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 Coppell Student Media 기사 보러가기

혹자는 전영주 시의원이 현직에 있기 때문에 손쉽게 재선에 성공했다고 얘기한다. 선거에서 현직이 유리한 건 사실이니 표면적으로 봤을 때 그리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전영주 시의원 지역구에 등록 후보가 없었던 건 결코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다. 그동안 그의 발걸음이 지역을 변화시키고 그의 노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가 ‘단독후보’라는 결실로 나타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영주 시의원이 걷는 정치적 행보는 달라스 한인사회에 뜻깊은 의미를 선사한다.

미국에서 존재가치의 부재는 정치로부터의 고립에서 출발한다. 응집된 힘을 보여주지 못하는 소수민족은 나라를 움직이고 지방 행정을 움직이는 정치인들에게 결코 흥미로운 대상이 될 수 없다.

지금까지 북텍사스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영향력 있는 ‘표’로 대우받았던 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전영주 시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만큼 그의 정치력 확장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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