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비더매치에 따르면 미 전국에 등록된 골수 및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자는 1,900만여명이다. 이 중 한인 비율은 0.05%밖에 되지 않는다. 한인 백혈병 환자들이 미국에서 맞는 골수를 찾은 확률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
왜 한인들의 조혈모 세포 기증 등록운동이 필요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인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혈액암 투병을 하고 있는 한인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한인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서다.
재생불량성빈혈,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악성림프종, Fanconi 빈혈, 다발성 경화증 등 정상적으로 혈액을 만들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조혈모 세포는 ‘생명줄’이다.
조혈모 세포 이식 여부에 따라 삶과 죽음이 갈라진다. 건강한 사람의 조혈모 세포를 이식 받으면 완치될 수 있는 환자가 이식을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혈모 세모는 자기복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정상인이라면 기증 후 2-3주 안에 원래대로 회복된다. 기증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다. 누군가에겐 자연스런 일상처럼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지는 세포가 다른 누군가에겐 ‘생존’이 되고 ‘죽음’이 되는 셈이다.
조혈모 세포 이식은 원한다고 아무나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혈모 세포 채취는 헌혈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혈액형만 맞는다고 조혈모 세포를 기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혈모 세포 기증은 환자와의 조직 적합성 항원(HLA)이 일치해야 가능하다. 쉽게 말해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한다. 부모와는 5% 이내, 형제자매와는 25% 이내의 확률이다.
비혈연 관계에서 유전자형이 일치할 가능성은 수천에서 수만분의 1이다. 한국 내 통계는 2만분의 1 확률이다.
같은 민족이 함께 사는 한국 조차 2만분의 1 확률이니, 여러 인종과 민족이 어우러진 미국에서 한인 환자가 같은 유전자형을 가진 기증자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비더매치에 따르면 미 전국에 등록된 골수 및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자는 1,900만여명이다. 이 중 한인 비율은 0.05%밖에 되지 않는다.
조혈모 세포 일치율이 민족에 비례하기 때문에 한인 백혈병 환자들이 미국에서 맞는 골수를 찾은 확률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
미주 한인들의 조혈모 세포 기증자가 많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백혈병 환자의 75%가 조혈모 세포 이식만으로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기증자가 없어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골반 뼈에 주사기를 삽입할 필요없이 ‘수혈’하는 방식으로 3-4시간만에 조혈모 세포를 기증할 수 있음에도 ‘두려움’ 때문에 골수 기증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잘못된 오해와 무지한 이해가 빚은 결과다. 코리아타임즈미디어에서는 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조혈모 세포 기증 등록운동을 위해 이번주부터 지속적으로 조혈모 세포 이식과 관련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본다.
Q 조혈모 세포란 무엇인가?
혈액은 혈관을 통해 온 몸을 순환한다. 혈액 속 적혈구는 신체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워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혈소판은 혈액 응고를 촉진시키고 출혈을 방지한다.
매일 일정량의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게 조혈모(造血母) 세포다. 만들 조(造), 피 혈(血), 어미 모(母)를 쓴 문자 그대로 ‘피를 만드는 어머니’다.
뼈 내부에 존재하는 골수에서 대량생산되는 조혈모 세포의 특징은 자기복제능력과 혈구분화능력이다. 자기와 같은 세포를 만들어내고 말초혈액으로 보이는 혈구로 분화할 수 있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인체 내에서 지속적인 조혈(造血)이 가능하다.
Q 조혈모 세포 이식이 왜 필요한가?
문제는 조혈모에 이상이 생겼을 때다. 조혈모 세포가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이나 악성 혈액질환이 발생한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문제가 생긴 조혈모 대신 건강한 사람의 조혈모 세포를 이식해 병든 골수를 깨끗하게 바꾸어주면 된다.
조혈모 세포 이식은 혈액암 뿐만 아니고 골수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병, 예를 들면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일부 면역결핍 질환에서도 높은 치유능력을 보인다. 적절한 시기에 백혈병이나 악성 혈액질환 환자에게 조혈모 세포를 이식하면 완치 효과가 매우 높다.
Q 조혈모 세포를 기증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조직적합성항원형(HLA) 일치 확률은 부모와 자식이 5%, 형제자매간은 25% 내외다. 혈연관계가 없는 타인 간은 수만 분의 1로 일치확률이 매우 낮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외 사람과 조직 적합성 항원 일치 판정이 나올 경우 생사를 오가는 환자에겐 기적에 다름없다.
물론 조직이 일치한다고 모두 기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기증자의 신체 건강은 필수요소다.
나이 제한도 있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는 기증신청 연령을 만 40세 미만으로 제한한다. 만 40세 이전에 신청했어도 실제 기증은 만 55세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기증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만 40세 이상은 기증 신청 등록이 불가하다.
미국 조혈모 세포 기증 비영리재단인 비더매치(Be The Match)은 이식 성공이 높은 연령대로 18세에서 35세를 꼽는다. 나이가 많을수록 합병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혈모 세포 기증 등록은 중요한 의학적 절차이기 때문에 18세 이상만 가능하다. 일단 등록 회원이 되면 기증자 명단에서 자발적으로 빠지지 않는 한 61세까지 이름이 유지된다.
Q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은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 내 조혈모 세포 기증 희망 등록은 Be The Match를 통해 이뤄진다. Be The Match Registry에 조혈모 세포 기증 희망자로 가입하면 등록 키트를 배송받게 된다. 배송된 면봉으로 입 안에 있는 상피 세포를 10초동안 닦아서 봉투 안에 넣고 비더매치(Be The Match)로 돌려 보내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우표 한 장 들지 않은 전액 무료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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