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학교 66명 출연…연극·탈춤·장구춤 등 다양한 장르
어린이들의 만들어내는 구성진 우리 가락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손을 잡고 배워보는 강강수월래 시간에는 무대 위 어린이들의 얼굴에 함박 웃음꽃이 피었다.
재미한국학교 남서부 협의회가 주최한 우리전통 예술잔치 ‘민속 한마당’은 한인 2세들이 펼친 전통문화 큰잔치였다.
갖가지 장기와 공연을 무대에 올린 7개 한국학교 66명의 학생들은 그간 배우고 익힌 전통음악과 악기장단 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우리 문화의 향연을 펼쳤다.
연극, 소고춤, 탈춤, 장구, 민요, 중창 등 장르도 다양했다.
민속한마당의 서막은 연극이 열었다. 허스트 한글학교 13명의 어린이들이 펼친 연극 ‘흥부와 놀부’는 미리 대사를 녹음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흥부와 놀부가 가르는 ‘박’부터 박을 가르는 ‘톱’까지 손수 제작한 소품은 극의 재미와 집중력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얼굴을 가린 가면 등장에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각시탈·양반탈·하회탈 등 갖가지 민속탈을 쓰고 나온 포트워스 한국학교 8명의 어린이는 국악동요 ‘탈춤놀이’에 맞춰 신명나는 탈춤 한마당을 펼쳐 큰 박수를 이끌었다.
달라스 한국학교 코펠 캠퍼스와 중앙연합 한글학교 무대는 어린이들의 노래 솜씨와 화음이 돋보인 무대였다.
코펠캠퍼스 오주현·이혜윤 어린이는 국악과 현대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나라’를 맑고 청아한 음색과 화음으로 선보였고, 중앙연합한글학교 11명의 학생들은 전통의 ‘아리랑’에 독도와 남북평화를 담은 ‘홀로 아리랑’을 접목해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전통북 중에 가장 작은 북인 ‘소고’와 전통음악에 널리 사용되는 ‘장구’ 등 타악기를 이용한 무대 또한 빛이 났다.
소고를 가지고 무대를 꾸민 빛내리한글학교 12명의 어린이들은 국악동요 ‘소금장수’에 맞춰 역동적인 무대를 연출했고, 달라스 한국학교 달라스 캠퍼스 11명의 어린이들은 ’설장구’로 무대를 장악하는 손과 발의 화려한 재간을 보여줬다.
캐롤튼 1캠퍼스 8명의 어린이들 또한 세련된 장구 장단으로 화려한 기량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전통놀이인 강강수월래를 배우는 기회도 진행됐다. 강강수월래에서 펼쳐지는 12가지 놀이 중 △손치기 발치기 △대문열기 △덕성놀이를 배운 전통놀이학습은 전체 참가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전 인천시립무용단 출신의 나윤주 교사(달라스한국학교 캐롤튼 1캠퍼스)의 지도로 이뤄진 강강수월래가 진행되자 어린이들은 교실에서 분출할 수 없었던 끼와 재능,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누리며 함박 웃음을 쏟아냈다.
재미한국학교 남서부협의회가 주최하고 DFW 한국학교 협의회가 주관한 민속한마당은 한인 2세들이 한국문화를 익히고 향유하는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