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타코마 한인회장·상공회 임원 활동
지역 대학에서 유학생 담당 디렉터 근무
여대생 방에 몰래 카메라 설치했다 ‘덜미’
세입자가 몰래 카메라 심은 알람시계 발견
워싱턴주 타코마 한인회장과 한인상공회의소 임원으로 활동해 온 송진의(52. 미국명 Gene Baker) 씨가 여학생 방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해오다 체포됐다.
시애틀 경찰은 사우스 시애틀 칼리지 유학생 담당이었던 송진의 디렉터를 한국으로 도주하기 직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애틀 지역 언론에 따르면 사우스 시애틀 칼리지에서 유학생을 담당하는 국제마케팅 디렉터로 근무했던 송 씨는 대학 캠퍼스에서 가까운 자신의 집을 5명의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렌트를 준 뒤 방마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해 온 혐의로 붙잡혔다.
송씨가 렌트한 방에 설치한 몰래카메라로 인한 피해자 5명 중 1명은 한국에서 유학온 여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시애틀 총영사관은 한국에 있는 피해 여학생(17)의 부모와 연락을 하며 대책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경남 거창군 남하면에서 8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으로 2004년 입양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타코마 한인회장을 지내 한국 언론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그해 12월 일신상의 이유로 한인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시애틀지역 칼리지에서 국제업무를 담당해왔다. 송씨는 사우스시애틀 칼리지에서는 최근 사직하기 전까지 11년간 일을 해왔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시애틀 16가 SW 5900블럭에 소재한 자신의 주택에 한국 등 교환학생으로 온 5명에게 방을 렌트로 빌려준 뒤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훔쳐보다 한 학생의 신고로 발각됐다.
그는 방에 비디오가 설치된 사실이 발견됐다는 한 여학생의 신고로 13일 경찰에 체포됐으며 곧바로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에서 불과 몇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택에서 체포된 송 씨는 14일 한국으로 떠나기 위해 항공권을 예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에 신고를 한 여학생은 17세로 송 씨가 준 알람시계 안에서 비디오 녹화장치를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 여학생은 사우스 시애틀 칼리지에 다니며 2017년 9월부터 송 씨 주택에서 방을 렌트해 거주해왔다. 송 씨는 자신의 집에 렌트를 해온 24세 여학생과 사귀기도 했다고 이 여학생은 경찰에서 진술했다.
여학생은 또 “송 씨는 집 안에 여러 대의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했고 각방의 열쇠도 갖고 있었으며 밤 10시를 통금시간으로 정하고 그때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문자메시지를 보내 귀가를 독촉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