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양분된 협회 분열 공식화…치열한 법정공방 예견
김대현 초대 회장 등 최근 10년래 전직 총회장 4명 모두 참석
김선엽 회장체제 성황리 출범, 강영기 회장도 18일 취임식 개최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이하 상의총연) 분열이 공식화됐다. 지난 12월 22일 정기총회 이후 두 개 계파로 갈라지며 마찰이 극대화된 상의총연은 김선엽 회장(4일)과 강영기 회장(18일)이 취임식을 각각 개최하며 날선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4일(토) 취임식을 가진 제27대 미주상의총연 김선엽 총회장은 총연의 재창조와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그간의 분열사태로 인해 떨어진 회원들의 자긍심을 바로 세우고 단합과 결속을 이끌어내 미래지향적 단체를 구현해내겠다는 의지다.
김선엽 회장은 이날 △공감과 참여를 통한 혁신 △지역 챕터 활성화를 통한 총연의 재창조 △신뢰받는 총연으로서의 조직 정비 △4차 산업혁명위원회 창설 △한인사회 화합에 기여하는 모범단체 등 5가지 사업방향을 제시하며,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의 아름다운 전통과 자부심을 이어갈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김선엽 회장은 상의총연의 최우선 과제로 ‘각 지역 상공회의소 활성화’를 꼽았다.
김회장은 취임사에서 “총연의 재창조에 행정력을 집중해서 새로운 지역 챕터의 유입을 유도, 새롭고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과 차세대 상공인들의 발굴 육성 등을 통해 각 지역 상공회의소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을 종식시키기 위한 통합 노력도 지속해 나갈 뜻을 밝혔다.
김선엽 회장은 “상호 신뢰와 화합을 중시하는 상공인 여러분들의 지원이 있기에 가까운 장래에 다시 하나로 통합되리라는 강한 믿음이 있으며 이를 위해 겸허한 자세로 언제든지 대화와 소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혀 상의총연의 정통성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강영기 회장과의 대화 창구가 여전히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협회 분열 이후 3개월간 협회를 이끌어온 최명진 회장대행은 비정상 상태로 대립하고 있는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피력하며 “미주상의총연의 가장 큰 장점은 브랜드 파워다. 미 전역의 한인 상공인들을 하나로 잇는 잠재력을 기반으로 지역 상공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연계한다면 박제화되지 않은 협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행동하는 상의총연’으로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뉴욕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5명의 전임 총회장이 참가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대현 초대회장을 비롯해 제22대 정주현 회장, 23대 이정형 회장, 24대 김춘식 회장, 25대 강승구 회장이 참가했다.
초대회장은 물론 최근 10년간 총회장을 맡은 4명의 직전 회장이 김선엽 회장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건 협회의 정통성과 역사가 강영기 회장이 아닌 김선엽 회장에게 승계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밖에도 취임식에는 강영기 회장 임기를 함께 했던 임원진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 및 이사진, LA·플로리다·애틀란타·달라스·어스틴 등 미 전역에서 참가한 47명의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까지 200명에 달하는 축하객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 상원의원, 에드워드 브라운스테인 뉴욕주 하원의원, 한인 2세인 론킴 뉴욕주 하원의원 등이 직접 참가해 김선엽 회장 체제 출범을 축하했다.
김선엽 회장은 취임식에서 최명진 회장대행과 에드워드 구 이사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고, 22대 정주현 회장·23대 이정형 회장·24대 김춘식 회장·25대 강승구 회장 등의 전임회장과 김영창 전 이사장, 이모나 선관위원장, 김연 이사 등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1980년 창설, 39년의 역사를 이어온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는 지난해 12월 22일 달라스에서 열린 임시총회 이후 분열이 가시화 됐다.
강영기 회장의 정관개정과 회원징계에 반발, 지난 2월 9일 긴급비상이사회 및 총회를 개최한 후 비상체제에 돌입한 이사진과 회원들은 정식 절차를 거쳐 지난 3월 18일 단독출마한 김선엽 회장의 당선을 확정했다.
한편 강영기 회장 또한 오는 18일(토) 수라식당에서 제27대 미주상의총연 총회장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관개정과 회원 징계 등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양분된 미주상의총연은 향후 협회 정통성 및 합법성 여부를 가르는 법정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견된다.
뉴욕=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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