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드웨인 프리먼 “마약판매금 중 수천달러 문씨에게 지불했다”증언
한인 문수용(Su Amon Mun. 65) 씨 부부가 운영하던 한길호텔에서 마약과 폭력,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범죄를 저질렀던 주범이 20일(목) 열린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일명 ‘Stuff’로 불린 에릭 드웨인 프리먼(Eric Dewayne Freeman. 44)은 이날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헤로인·메스·코카인 등의 마약류 판매와 불법총기 소지,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프리먼은 한길호텔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한 일곱번째 피고인이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한길호텔은 단순한 ‘마약 은신처’가 아니었다.
검찰은 이 곳에서 프리먼이 사람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젊은 남성과 여성의 시신을 유기했으며, 여성을 부탄 토치(부탄가스에 토치를 연결해 화력을 내는 제푸)로 고문하는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먼은 한길호텔에서 코펠, 파머스 브랜치, 노스 달라스에서 온 청소년과 중산층에게 마약을 팔았고, 그 중 일부는 시체가 되어 실려나갔다.
검거된 다른 마약상들에게조차 프리먼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검찰에 기소된 카를로스 에르난데스는 “2018년 크리스마스 이틀 후, 한길호텔 342호 화장실에서 약물을 과다복용한 젊은 여성이 사망하자, 프리먼이 자신과 또다른 사람을 시켜 그녀의 시체를 담요에 싸서 대기중인 차량으로 옮기게 했다”고 진술했다.
켄드릭 워싱턴은 “프리먼이, 젊은 여성이 사망했던 방에서, ‘코카인을 훔쳤다’며 어떤 사람을 총으로 쏜 것을 봤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검거된 다른 피의자 뿐 아니라 사건의 주범격인 프리먼의 범죄행각까지 한길호텔에서의 끔찍한 범행이 속속 드러나자, 호텔주인인 문 씨가 범행의 어디까지 관여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리먼은 20일(목) 공판에서 마약판매 이익금 일부를 모텔 주인인 문 씨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재판기록은 “프리먼은 마약판매로 얻은 수익금 중 수천달러를 문 씨에게 지불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적었다. 또한 “문 씨는 프리먼 등 호텔 내에서 일하는 마약딜러들과 매일 소통하고 교류했다”고 적시했다.
한길호텔 사건을 아는 모든 사람들 또한 “문 씨가 호텔 방값을 올리는 대신 개별 마약상들이 판매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 이윤을 봤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코펠에 거주하는 저스틴 브루크먼(21)이 약물과다복용으로 한길호텔에서 숨졌을 당시 문 씨가 프리먼과 함께 브루크먼의 친구들이 911에 전화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다.
그러나 지난 3월 체포된 문 씨는 현재 재판의 첫 단계인 변론(Hearing)도 포기한 채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달라스 한인 이민사에 치욕이 된 한길호텔은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Copyright ⓒ 텍사스 한국일보 https://koreatimestx.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