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 대학 인근에서 발생
- 비무장 상태서 8발 피격, 경관들‘과잉대응’논란
20대 한인 남성이 칼을 들고 자해를 시도하던 중 경찰의 총격으로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총격 당시 남성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지만 흉기는 소지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경찰이 수발의 총격을 가한 것을 놓고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조지아주 에덴스-클락 카운티 경찰국은 지난 1일 오후 12시 30분께 조지아대 인근 리버 클럽 아파트에서 흉기를 소지한 애런 홍(23)씨가 소동을 피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관들이 쏜 총에 홍씨가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관들은 아파트 입구에서 자해 흔적이 있는 홍씨를 발견했으며, 그에게 흉기를 내려놓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홍씨가 이를 거부하고 흉기를 들고 경관에게 달려들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경관 중 한 명이 자신의 방어를 목적으로 홍씨에게 5발의 총격을 가했고, 총상을 입은 홍씨는 피를 흘리면서 다시 일어나 자신에게 총격을 가한 경관의 목을 조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자 다른 경관이 추가로 3발을 발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총 8발의 총격을 받고 쓰러진 홍씨는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뒤 응급조치를 시도했으나 결국 숨졌다는 게 경찰의 발표다.
하지만 이후 지난 3일 출동한 경찰이 착용했던 바디캠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이 홍씨에게 가한 8발의 총격이 방어 차원을 넘어 과잉 대응이 아니었냐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경관들이 출동 직후 홍씨가 흉기를 버리도록 수차례 권고 했으나 홍씨가 흉기를 들고 경관에게 달려들자 총 5발을 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총에 맞은 뒤 다시 일어선 홍씨 손에는 더 이상 흉기가 없었으며 경관의 뒷편에서 목을 조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가하자 또 다른 경관이 다시 3발의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홍씨의 기이한 행동에 위협을 느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어 차원에서 총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영상에서 홍씨의 사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두 번째 총격 과정에서 홍씨가 더 이상 흉기를 들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찰이 총격이 아닌 테이저 건 등을 사용해 홍씨를 제압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클리블랜드 스프러일 경찰국장은 “홍씨가 자해로 인해 피를 흘리는 등 비정상적인(erratic) 행동을 했으며 흉기를 들고 경찰을 공격해 방어 차원에서 총기를 발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관들은 현재 내규에 따라 공무휴직에 들어갔으며, 사건은 조지아주 경찰국으로 이송돼 현재 홍씨 부검과 함께 경찰의 총격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