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인 세이약, 판결전 눈물 흘리며 “매우 유감” 후회
지난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반(反) 트럼프 진영 인사들에게 ‘폭발물 소포’를 잇따라 발송해 미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50대에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5일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라코프 판사는 시저 세이약(Cesar Sayoc·57)에게 “범죄의 본질과 상황이 충격적”이라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세이약은 지난해 10월 민주당을 포함해 반트럼프 성향의 인사들에게 파이프형 폭발물과 타이머 등을 담은 ‘폭발물 소포’를 잇따라 발송했다.
그가 보낸 소포는 총 16건으로, 범행 대상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CNN을 비롯해 내년 대선에 도전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코리 부커(뉴저지주) 상원의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폭발물 소포는 대부분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중간에 차단됐으며 단 한건의 폭발도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세이약이 발송한 폭발물은 폭발을 유발할 메커니즘이 없었으며 폭탄으로서 기능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세이약은 플로리다에서 밴 차량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체포 당시 언론들은 그가 등록된 공화당원이었고 온라인상에서 극우적 음모이론을 추구해온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세이약은 지난 3월 유죄를 인정했으며, 이날 선고 직전 눈물을 흘리며 “내가 한 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후회했다.
연방 검찰은 세이약이 증오로 가득 찬 이데올로기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여전히 위험하다면서 재판부에 종신형을 요구했다.
변호인 측은 “세이약은 심각한 인지 장애와 어린 시절 학대, 스테로이드 복용 등으로 고통을 받아왔다”면서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 반대자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음모적 주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면서 법정 최소형인 징역 10년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