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추가관세 압박 이어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
▶ 다우 767포인트 등 폭락, 원달러 환율 1,250원 갈 수도
■ 분석 전세계 금융시장 ‘블랙 먼데이’ 대혼란
“궤도를 이탈한 거래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의 경제 전쟁의 여파로 미국 증시는 물론 아시아 금융 시장이 흔들렸다.
세계 무역 패권을 놓고 미중의 관세 갈등이 깊어져 가면서 주식과 외환시장이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에 빠져 드는가 하면 한국 금융시장은 일본의 소위 ‘화이트리스트’라는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 배제 조치에 경제 조치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과 주식 하락으로 요동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한국과 일본의 경제전쟁이 겹치면서 각국 금융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한국 증시 폭락
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한 3대 주가 지수 모두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우려가 증폭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9월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이 나오면서 뉴욕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나온 상태였다. 하지만 등락폭이 예상보다 크다 보니 충격 또한 컸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중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 시장도 출렁거리면서 동반 하락세를 보인 배경에도 경제 전쟁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 금융 시장이 일제히 흔들린 건 세계 경제를 지탱해 왔던 자유무역 질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중간 관세 전쟁은 자유무역 원칙을 볼모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 전쟁이 겹쳐지면서 뉴욕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금융 시장이 함께 낙폭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됐다.
■ ‘불안 불안’ 환율 시장
중국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하자 미국 재무부가 5일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며 미중간 관세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함에 따라 관세 전쟁에서 이제 환율 전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등 8개국과 함께 중국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지만 이번에 전격적으로 환율 조작국이라는 환율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원화 가치의 약세로 원화와 달러의 환전을 놓고 한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미중간, 또 한일간 경제 대결이 지속되는 한 원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되면서 최대 1,25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격화되는 경제·관세 전쟁
무엇보다 미중간의 무역 관세 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미중 환율 전쟁이 본격화한다면 ‘폭탄 관세’를 무기로 내세웠던 기존의 무역 갈등과는 전혀 다른 국면으로 흘러갈 수 있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의 경제 전쟁이 더해지면서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경제 전면전’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과 중국의 2개 경제 전쟁이 격화되면 증시와 외환 시장 등 세계 금융 시장에는 제2, 제3의 ‘검은 월요일’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