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동성연인 계좌에 ‘부정 접속’
항공우주국(NASA) 소속 여성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 중 지구에 있는 은행 컴퓨터를 해킹해 이혼 소송중 동성파트너의 재정 및 지출 상황을 들여다봤다는 혐의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건이 우주공간에서 벌어진 최초의 지구인 범죄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캔사스 주에 거주 중인 전 미 공군 정보장교 서머 워든은 지난해 이혼소송 중인 동성파트너 앤 매클레인이 ISS에서 근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재정 및 지출상황을 잘 알고 있는데 대해 깜짝 놀랐다. ISS에 6개월간 근무 중인 매클레인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돈 여유도 없는데 자동차를 어떻게 새로 샀느냐” 등 비난하는 듯한 말을 한 것.
수상하게 여긴 워든은 은행 측에 자신의 계좌에 접속한 컴퓨터 위치를 문의했고, 은행 측은 나사에 등록된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계좌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워든은 나사 감찰실에 매클레인이 자신의 아이디를 훔쳐 부정한 방법으로 은행계좌에 접속했다고 고발했다. ISS 근무를 끝내고 현재 지구로 복귀해 있는 매클레인은 변호사를 통해 워든의 계좌에 들어간 사실을 인정했지만, 해킹 등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아직 이혼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집안 경제사정을 알아보는 것은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주법 전문가에 따르면, ISS 내에서 범죄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다룰지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우주공간에서 실제로 범죄한 발생한 전례는 없다고 NYT에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