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항공기 임대업체가 잇단 추락사고로 운항이 금지된 737 맥스 기종의 결함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며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AP·AFP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Rostec)의 항공기 임대업 자회사인 아비아 캐피털 서비스(ACS)는 전날 보잉의 본사가 있는 미국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ACS는 보잉이 2차례의 추락 사고를 낸 737 맥스 항공기의 결함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주장하면서, 1억1천500만달러(약 1천395억원)의 손해 배상과 동일 기종 35대의 구매 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ACS는 소장에서 보잉사가 결함이 있는 항공기를 판매하는 과정에 부주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2년 ACS는 737 맥스 기종 35대를 보잉사로부터 주문했으며 올해 항공기를 인도받을 예정이었다.
737 맥스 기종의 추락사고와 운항 정지를 이유로 한 보잉 고객사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다른 피해 기업들의 소송 동참도 요구했다.
보잉사는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공식 언급을 피했다.
보잉의 최신 기종인 737 맥스는 작년 10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사고를 냈다. 두건의 사고로 모두 346명이 희생됐다.
사고 여파로 이 기종은 올해 3월 중순부터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