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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화가 비판, 벌집 쑤신 주멕시코 미대사

by reporter

프리다 박물관 방문 후 올린 트윗으로

최근 멕시코 주재 미국대사로 부임한 크리스토퍼 랜도 대사가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멕시코 안팎에서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의 시작은 랜도 대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의 코요아칸에 있는 프리다 칼로 박물관 ‘카사 아술’을 방문한 뒤 남긴 트윗이었다.

랜도 대사는 카사 아술을 배경으로 찍은 셀카와 함께 스페인어로 “프리다의 자유로운 보헤미안 정신을 존경한다. 그녀가 전 세계에 멕시코의 아이콘이 된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마르크스주의와 레닌주의, 스탈린주의에 대한 그녀의 명백한 열정”이라며 “그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행해진 끔찍한 일들을 프리다는 몰랐을까?”라고 썼다.

남편 디에로 리베라와 더불어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인 프리다 칼로(1907∼1954)는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멕시코 공산당 당원이기도 했고, 레온 트로츠키 등 공산당 지도자들과도 교류했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
프리다 칼로의 작품[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랜도 대사의 트윗은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1천900여 개의 댓글 중엔 랜도 대사의 시각에 동조하는 발언도 많았지만 다수 이용자의 호응을 얻은 것은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을 꼬집으며 랜도 대사를 비판하는 댓글들이었다.

한 이용자는 “그 이데올로기와 싸운다는 명목으로 미국이 베트남 마을에 폭격해 어린이들을 살상하고 중남미의 독재를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과 미국 등의 침략 전쟁 기록이 담긴 멕시코 전쟁박물관의 방문을 권하며 “또 다른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행해진 끔찍한 일들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한 이용자도 있었다.

멕시코 언론들은 ‘논란’이라는 표현과 함께 랜도 대사 트윗을 소개했다.

지난달 12일 부임한 랜도 대사는 이번 논란으로 멕시코 내에서 인지도는 확실히 쌓게 됐다.

프리다 트윗 이전에 4만 명 수준이던 랜도 대사 트위터 팔로워 수는 논란 이후 7만8천 명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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