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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학 입시비리, 대학도 ‘같은 편’

by admin

  • “200만 달러 기부” “아버지가 의사” 대입 차별
  • 입시비리 관련 재판서 내부 이메일 공개돼
  • USC, ‘특별 관심 지원자’ 파일 직접 관리

유명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 가족이 어느 정도의 기부금을 낼 수 있는 형편인지를 공공연하게 심사에 반영한 사실이 다수의 연예인 등이 연루된 초대형 입시비리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3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올초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입시비리 스캔들’에 연루된 2명의 학부모 측 변호인은 이날 보스턴 연방법원에 USC 내부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제출했다. 변호인은 이를 근거로 대학이 이번 입시 비리 사건의 피해자가 아닌, 오히려 부유층의 기부금을 기대하고 입학 결정을 내린 주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메일에 첨부된 자료 중에는 이 대학 직원들이 ‘특별 관심 지원자’를 따로 분류해둔 파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직원, 이사, 기부자, 기타 VIP 등과의 관계에 따라 지원자를 색깔별로 분류한 이 파일에는 가족의 과거 기부 내역이나 향후 기부 예상치 등
이 표시돼 있다.

예컨대 VIP 학생 파일에는 ‘이미 200만 달러 기부’, ‘100만 달러 기부 약정’, ‘헤리티지홀에 2만5,000달러 기부한 적 있음’ 등의 각종 내역이 적혀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심지어 ‘아버지가 외과의사’라는 설명이 붙은 학생도 있었다.

입학처 등에서 자격이 ‘미심쩍다’는 평을 받았으나, 가족 연줄과 경제적 배경이 학업 성적을 극복할 만큼 ‘뛰어난’ 학생들을 놓고 내부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도 나왔다. 또 제출 자료 가운데는 이번 입시 비리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58)와 USC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이메일도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 이메일은 싱어가 지난 2007년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이 대학 총장과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한 인사와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그날 총장을 만난 사람이 부유한 학부모로, 이번 입시 비리 스캔들로 기소된 명단에는 없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증거 자료는 입시 비리에 연루된 대학들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는 검찰 측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라는 게 이 변호인의 주장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부정 입학을 기획한 싱어와 대학 운동부 코치, 부유층 학부모들에게 있다고 보고, 학부모들이 낸 돈은 기부금이 아닌 자녀 입학에 대한 대가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부모들이 낸 돈은 대학 측으로 흘러 들어갔다.

앞서 보스턴 연방검찰은 최근 8년간 부유층 학부모들이 싱어에게 거액을 주고 대리 시험을 치르거나 대학 운동부 코치를 매수해 자녀들을 운동 특기생으로 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싱어는 자신이 세운 가짜 자선단체를 통해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았으며 이렇게 오간 뒷돈의 규모가 무려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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