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환-문정 관련 ‘제보 빗발’ …경찰조사 ‘시급’

by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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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사기·보험사기·투자사기 등 의혹 증폭
  • 가짜 장례식 뒤에 숨은 음모, 경찰조사로 밝혀야
  • 피해자 신고 급선무…한인사회 직접 나서야


가히 핵폭탄급이다. 고태환-문정 부부가 벌인 가짜 장례식 사건이 알려진 후 달라스 한인사회는 이들의 만행에 대한 분노로 가득하다.

제보도 빗발친다. △텍사스 중앙일보에서 영주권 수속을 빌미로 여러명에게 1인당 5만달러를 받았지만 이민 사기였다 △부부가 병원비를 핑계로 그동안 지인들에게 빌린 개인빚이 수십만달러가 넘는다 △남편 사망 보험금을 타면 갚겠다며 돈을 빌려갔다 △태양광 사업을 한다면서 투자금을 받아갔다는 등 수도 없는 의혹과 의심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문씨가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텍사스 중앙일보 사장이었던 사람과 함께 100만달러 규모의 빌딩을 구입하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빌딩 구매는 텍사스 한국일보에 의해 고태환 씨의 거짓죽음이 드러난 즈음 계약이 파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 고태환-문정 ‘둘 다 거짓말’ … 가짜 장례는 합작품


고태환은 “문정이 혼자 벌인 일로 나는 내 죽음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문정은 “고태환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꾸민 짓”이라며 서로에게 덮어씌우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둘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지난해 11월 19일 장례식 이후 고태환과 문정, 고태환의 의붓딸이자 문정의 친딸인 A양과 고태환-문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B군까지 네 식구는 모두 한 집에서 살아왔다. A양과 B군은 대외적으로 고태환이 사망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달라스 한인사회를 농락한 ‘거짓 장례’ 만큼은 자녀들까지 모두 한통속이었다는 의미다.

고태환은 3월 29일 지인을 만나 “내가 전모를 밝힌다고 하니 문정이 ‘만약 당신이 그러면 우린 다 죽는다’며 ‘이달말(3월)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고태환은 이날 적어도 4명 이상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생존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인척 하지만 고태환은 결코 ‘피해자’가 아니다. 4개월 여의 잠적 끝에 여러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고태환은 대외적으로 죽은 사람이 됐다는 데에 대한 울분이나 진실여부를 따지는 게 아니라, 장례 진행 절차에 대한 질문과 이후 문정의 행적만을 파고 들었다. 가짜 장례로 스스로를 죽였던 고태환 씨가 의도를 가지고 부활한 이유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장례와 관련해서도 고태환은 ’11월 20일 즈음에 내 부고 소식을 알았다’ ‘내가 죽은 걸 오늘(텍사스 한국일보에 생존이 발각된 3월 29일) 알았다’는 등 여러 사람에게 엇갈린 얘기를 하기도 했다.

가짜 장례식은 고태환과 문정이 함께 꾸민 합작품이다. 고태환의 거짓말이 이를 입증한다.


◎ 가짜 장례식 뒤에 ‘숨겨진 음모 있다’


문제는 고태환-문정이 왜 이런 일을 벌였는가다. 1차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익은 조의금이다.

문 씨는 “장례식 이후 H마트에서 10,000달러의 특별 조의금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장례식에서 조의금을 낸 사람을 16명이며, 1,150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또한 거짓말이다.

텍사스 한국일보가 직접 조의금을 냈다는 몇몇 사람들에게 확인한 액수만 2,000달러가 넘는다. 여기에 장례식 이후 문정 씨를 따로 찾아가 조의금을 냈다는 사람도 여러명이다.

현재 텍사스 한국일보에는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 중 일부가 “500불” “200불” “100불” 등 자신이 낸 금액을 밝히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허나, 고태환-문정이 조의금을 노리고 이렇게 큰 음모를 꾸몄을 리는 만무하다. ‘가짜 장례식’이라는 만행 뒤에는 숨겨진 음모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이민사기·투자사기·보험사기 등 굵직한 범죄를 연상케 하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피해자가 드러나지 않는 한 진위여부를 파악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항간에는 “문정이 달라스를 뜰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애초에 고태환-문정이 한탕한 후 달라스를 뜨려 했고, 목적달성이 임박해오자 문정에게 딴 남자가 있는 걸 눈치챈 고태환이 혼자 버려질 걸 염려해 자신을 드러낸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충분히 짐작 가능한 가설이다.


◎ 경찰 조사 시급, 진실 규명 위해 피해자 직접 나서야


경찰조사가 시급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진실규명이다.

가짜 장례식 뒤에 숨은 음모로 제기되는 내용들은 하나같이 그야말로 ‘중범죄’다.
제보가 사실이라면 문정-고태환은 그간 ‘텍사스 중앙일보’라는 언론 타이틀을 빌미로 이민사기를 벌였고, 언론인이라는 신뢰를 팔아 지역한인들의 돈을 갈취하는 투자사기를 범했으며, 거짓장례식을 공모해 보험사기를 벌인 게 된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경찰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제보가 사실이 아니라면 고태환-문정은 자신들의 떳떳함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경찰 조사를 요구해야 한다. 지금 쏟아지는 제보내용들이 거짓일 경우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마땅하다.

둘째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문정과 채무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부지기수다. 문정은 주변 지인들에게 적게는 몇 천불부터 많게는 십만불 단위까지 돈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이 받지 못한 월급 체납도 수만달러다.

현재 숨은 피해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도주’다.
문제는 이번 일이 잠잠해진다면, 도주만 하지 않는다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피해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러나 경찰 조사가 들어가기 전 문정의 행방이 묘연해진다면 ‘가짜 장례식 해프닝’의 후속편은 ‘희대의 사기극’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찰 조사가 절실한 이유다.

경찰조사가 진행되기 위한 첫 발은 ‘신고’다. 피해자가 나서지 않는 한 경찰 조사는 이뤄질 수 없다.

경찰 조언에 따르면 ‘가짜 장례식을 치렀다’는 사실만으로는 범죄가 성립되지 않지만, ‘가짜 장례식에서 받은 조의금’은 사기가 성립하기 때문에 경찰 조사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밖에 현재 의혹을 사고 있는 텍사스 중앙일보를 스폰서로 한 이민사기, 텍사스 중앙일보 지분판매를 빙자한 투자사기, 보험 사기, 각종 투자 사기 등에 연루된 피해자들이 있다면, 더 큰 손실을 입기 전에 피해사실을 밝히는 용기가 필요하다.


◎ 한인사회 차원의 대응 절실…피해자 접수 창구 필요


이번 사건이 한때 달라스를 들썩거리게 만든 가십거리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한인사회 차원의 대응과 협력이 요구된다.

현재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건 피해자를 모으는 일이다. 적게는 조의금부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민사기·개인채무·보험사기 까지, 여기에 연루된 이들의 피해 접수가 급선무다.

달라스 한인사회 차원의 피해자 접수 창구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이에 대해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은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볼 때 한인사회 차원의 개입이 필요해보인다”며 피해자 접수 창구 개설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사건을 최초보도 한 후 3번의 단독보도를 이어가며 이번 사건의 진실규명에 앞장서고 있는 텍사스 한국일보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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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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