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랜드 트럭기사의 아름다운 ‘사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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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 출신 트럭운전사 유골, 병에 담겨 세계 여행
  • 6개월간 텍사스에서 플로리다까지…다시 여행 시작


텍사스 출신 남성의 유골 일부가 담긴 병이 플로리다 해변에서 발견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후 다시 바다로 떠났다.

플로리다 미라마 비치 인근에서 유리병이 발견된 건 지난주. 병 안에는 갈랜드 출신 견인트럭기사 브라이언 멀린스의 유골 일부가 들어있었다.

플로리다 월튼 카운티 보안관실의 폴라 펜들턴(Paula Pendleton) 경사는 가족의 전화번호가 적힌 병 안의 쪽지를 읽던 중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폴라 펜들턴 경사는 “감정이 복받쳐 순찰차에 앉아서 아기처럼 울었다”고 회고했다.

어머니와 딸이 적은 편지에 따르면 갈랜드(Garland)에서 견인차를 운전했던 브라이언 멀린스은 올해 3월 39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2019년 3월 9일 갑작스럽고 뜻하지 않게 떠나간 나의 아들 브라이언의 재를 담은 병”이라고 적은 편지에서 어머니는 “그를 마지막 모험으로 떠나 보낸다”고 적고 있다.

어머니가 쓴 글 밑에는 사망한 브라이언 멀린스의 딸이아빠를 바다로 보내며 글을 남겼다.

“아빠가 돌아가실 때 나는 14살이었다”고 시작한 글은 “아빠의 죽음은 우리 가족 전체에 심한 충격이었고 지금까지도 견디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할머니 말씀대로 아빠는 자유로워지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생전에 세계여행을 하며 낚시를 즐기는 것이 꿈이었던 브라이언 멀린스를 위해 그의 유골을 병에 담아 바다 위에 띄운 어머니와 딸은, 병을 주운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병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도록 1달러짜리 지폐 4장을 함께 넣었다.

지난 6일(금) 펜들턴 경사는 브라이언 멀린스가 다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선박을 소유한 지인에게 부탁해 유리병을 먼 바다 위로 돌려보냈다.

한편 브라이언 멀린스의 유골이 담긴 유리병은 8월초 루이지애나를 벗어난 플로리다 초입지역 데스틴(Destin)에서 처음 바다에 띄워졌다.

아들의 유골을 바다로 직접 가져갈 수 없었던 달린 멀린스 씨는 플로리다로 떠나는 친척에게 병을 맡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달린 멀린스 씨는 “우리가 병을 확인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시 어느 곳에서 나타날 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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