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 사람치고 에드워드 핼릿 카(E.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민주주의가 군홧발에 짓밟혔던 군부독재시절, 수많은 대학생들이 이 책을 읽었다. 엄중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젊은 지성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밤새워 토론하던 시절이었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남긴 유명한 명제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다.

E.H 카에 따르면 ‘과거의 사실’은 역사가를 만나야 ‘역사적 사실’이 된다. 과거의 사실이라고 무조건 역사적 사실이 되는 건 아니고, 역사가에 의해 의미있다고 ‘해석된’ 사건만 역사적 사실이 된다는 게 책을 관통하는 주요 맥락이다.

역사를 대하는 철학적 사고에 깊은 고민과 감동을 안겨준 책인 것 사실이지만, 현재의 ‘역사가’가 자신의 학문적 이해 안에서 ‘과거의 사실’을 얼마든지 해석하고 평가해 ‘역사적 사실’로 규정짓는 인식론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고개를 흔들 수밖에 없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2월 29일 기준 10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누적관객 185만명을 기록, 정치인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이 본 ‘노무현입니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았다.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 재평가에 불을 지핀다. 그를 둘러싼 역사적 평가를 거부하며 그간의 오해(?)에 답변한다.

△이승만 정권은 독재가 아니라 장기집권이다 △4.19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교육정책 덕분이다 △3.15 부정선거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아닌 이기붕 전 부통령의 책임이다 △한국전쟁 당시 한강다리 폭파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는 등의 내용이 대표적이다.

전문적인 역사가의 수없는 연구와 사료 채집과 깊이있는 논의가 있을지라도, 개인의 해석에 지배되고 통제돼서는 안되는 것이 ‘역사’이고 ‘사실’이며 ‘진실’이다.

무엇보다 이승만 전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내용은 수천년 전 우리가 보지 못했던 과거가 아니다. 기록과 증거, 생존자와 수많은 증언이 존재하는 대한민국 근대사다.

그럴진대 일부 개인의 증언과 일방적인 주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건국 역사의 ‘과거’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오만은 과연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

 

 

 

 

 

역사를 보는 ‘방법’을 두고 자주 대립하는 인물이 에드워드 핼릿 카(E.H Carr)와 레오폴트 폰 랑케(Leopold von Ranke)다.

깊고 심오한 견해들이 존재하지만 짧고 굵게 정리하면 에드워드 핼릿 카의 역사관은 “사실은 역사가가 허락할 때만 이야기한다”는 주장에 기초한다. 그가 남긴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제는 수많은 이들의 뇌리에 깊이 뿌리 박혀 있다.

에드워드 핼릿 카의 이러한 역사관은 랑케의 실증주의 사관을 비판하면서 나왔다.

 

 

 

 

오늘 다시 한 번 ‘역사란 무엇인가?’를 묻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역사에서 배운다는 의미는 오늘의 문제를 역사라는 어제의 거울에 비춰보고 미래로 나갈 바른 지혜를 얻으려함이 아닌가? 투쟁으로 이룩한 민주주의를 명분 없는 투쟁으로 망하게 하려는가? 당리당략에 앞서 전쟁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먼저 생각하는 지혜가 그리운 계절이다.

 

역사적 사실을 굳이 좌파, 우파 나누면서 진영의 싸움/논리로 보는 게 문제인것이다.
그냥 과오가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엄연하게 부정부패와 부정선거등등을 자행한 인물임에는 분명한것이다.

뭘 자꾸 미화하고 포장하려고 하는것인가..
그냥 역사적인 사실을 보고 평가하면 되는것인지..

우파에는 제대로된 인물이 없어서 과대포장해서라도 만들어야 하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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