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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 한인 사망사건, 가해자 살인혐의 ‘체포’

by admin

  • 8명 무리에게 쫓기다 총격 피살
  • 포트워스 경찰, 가해자 살인혐의 체포
  • 사건 당시 ‘정당방위’ 주장

지난 8월 15일 새벽 포트워스 인근 고속도로 진입로 교차로에서 가벼운 교통사고 후 상대방과 말다툼을 벌이다 한인 총격을 입고 사망한 고 신진일(Chin Il Shin. 43)씨를 쏜 가해자가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포트워스 경찰은 7일(수) 신진일 씨 총격사건 가해자로 28세의 마킨 드모어 웨스트(Markynn Dmorous West)를 체포했다.

가해자 진술 위주일 수밖에 없었던 초기 경찰대응에서 ‘정당방위’로 인지된 이번 사건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감시 카메라 등 사건 정황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취합되면서 ‘살인사건’으로 급전환됐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8월 15일 새벽 2시 30분경. 사우스 유니버시티 드라이브(South University Dr)와 I-30 고속도로 서쪽 방향 진입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신 씨의 지프 체로키(Jeep Cherokee) 차량과 여성 3명이 탄 은색 현대 엘란트라 간에 가벼운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차를 세우고 911에 신고했다.

가벼운 충돌사고가 참혹한 살인사건으로 변하는 데는 불과 수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진설명) 사건현장 모습. 뒷차가 고 신진일 씨의 지프 체로키다.

경찰 영장에 따르면 접촉사고 직후 신 씨와 3명의 여성은 차에서 내려 얘기를 나눴다. 곧이어 2021년형 크라이슬러 300이 도착해 신 씨의 지프 뒤에 차를 세웠다. 크라이슬러에는 여성 운전자와 두 명의 남성이 타고 있었다. 이 중 한 명이 살인범으로 기소된 마킨 웨스트다.

이어 인피니티와 은색 포드 퓨전이 도착해 2명이 더 합류했다. 모두 8명이 신 씨를 에워쌌다.

지프 근처에 서 있던 신 씨의 뒤통수를 누군가 주먹으로 때린 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신 씨는 자리를 피해 도망쳤고 무리 중 한 명이 그를 뒤쫓았다. 

영장에 따르면 신 씨는 자신의 차로 돌아오기 위해 여러번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경찰이 확인한 CCTV에는 최소 3명이 신 씨 소유 지프 차량의 문을 열고 몸을 기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중 한 명은 신 씨 차 열쇠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차에 다가서기 위해 애를 썼던 신 씨는 무리 중 한 명이 자신의 차에서 열쇠를 집어들 때 가까스로 조수석 문을 연 후 ‘무언가’를 들고 도망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씨가 가져간 건 권총. 경찰 조서에 따르면 권총을 가진 신 씨는 8명의 무리들로부터 떨어지기 위해 길 건너편으로 이동했다.

마킨 웨스트 또한 크라이슬러 300 트렁크에서 권총을 빼내 들었다. 

이후 신 씨가 자신의 차로 돌아가기 위해 권총을 겨누며 지프로 접근하자 마킨 웨스트가 그를 향해 첫 방아쇠를 당겼다.

총에 맞은 신 씨가 도망치자 웨스트는 신 씨를 쫓아가며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 영장에 따르면 신 씨는 감시 카메라 시야에서 벗어난 동쪽으로 도망쳤고, 이후 중앙분리대 근처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경찰 조서에는 신진일 씨가 자신의 총을 발사했다는 언급은 전혀 없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마킨 웨스트를 피해 도망치는 신 씨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진일 씨 살인범으로 체포된 마킨 웨스트는 1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중이다.

사망한 신진일 씨는 주점 단성사와 훼밀리 노래방을 운영하는 한인 자영업자다. 1983년 미국으로 이민와 버크너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WGU에서 경영학을 취득했다. 사건 직후 그의 지인들은 지역사회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의로운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고 신진일 씨 가족들은 장례와 법적 절차 처리를 위해 GoFundMe 계정을 개설한 상태다. 초과 비용은 신 씨의 14세 딸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9일(금) 정오를 기준으로 689명이 8만 4,673달러의 기금을 후원했다. 고펀드미를 통해 신진일 씨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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