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퀼(NyQuil)로 닭요리?…“절대 금지”

•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확산
• 인체에 매우 위험…폐손상도 가능
• 증기 흡입만으로도 위험수위

“감기약 나이퀼로 닭요리 하지 말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진 닭요리 방법에 단호한 경고를 내렸다. 인체에 위협을 주는 심각한 감기약 사용법이 ‘열풍’을 일으키며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 등 젊은 층에서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는 감기약 조리법은 ‘슬리피 치킨(Sleepy Chicken)’ 혹은 ‘나이퀼 치킨(NyQuil Chicken)’으로 불린다. 닭고기 요리의 소스로 종합 감기약의 대표 브랜드 중의 하나인 ‘나이퀼(NyQuill)’이나 유사한 시럽용 감기약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동영상이 언제부터 어떻게 확산됐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트위터와 틱톡 등에 등장하는 영상에는 프라이팬에 올려진 닭가슴살 위로 나이퀼을 부어 조리하는 모습이 보인다.

FDA는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나이퀼이나 다른 유사한 감기약을 이용해 닭요리를 만드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감기약을 양념삼아 삶거나 조리거나 불리는 것은 인체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FDA를 비롯한 관계당국과 전문가들은 장난으로라도 ‘슬리피 치킨(Sleepy Chicken)’을 시도하면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FDA 발표에 따르면 감기약을 끓일 경우 약 성분이 극대화 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위험할 정도로 많은 양의 감기약을 복용한 상태가 될 수 있다.

가열에 의한 독성 또한 문제다. 노린 박사는 FOX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침 시럽에 열이 가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약품은 굉장히 위험해진다. 그것이 가진 독성이 어떤 지 알기 때문에 이런 무모한 도전이 매우 무서울 지경이다. 실제로 이렇게 조리한 음식을 섭취한다면 병원에서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감기약으로 조리한 닭고기를 먹지 않아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조리하는 동안 올라온 증기를 호흡으로 들이마셔도 높은 수준의 약물이 인체로 들어와 위험해진다. 심할 경우 폐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전두엽 피질에 영향을 주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