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오원성 · 달라스 한인회 이사장
이상수, 그의 직함은 주 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 달라스 출장소장이다. ‘총성 없는 전쟁터’라 일컫는 외교 현장에서 불철주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일한다.
첫 인상은 훤칠한 키에 두 볼엔 보조개가 숨어 있는 듯 했고, 무엇보다 ‘하회탈’같은 함박웃음이 인상적이었다. 겉모습에서 여성스러움이 다소 풍기는 것 같은데, 미국 내에서 가장 활발하고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달라스의 2대 공관장 임무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군대 이력이 해병대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이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아 기대감이 불끈 솟았다.
달라스 포트워스 한인동포가 13만이라 하는데, 많은 자국민을 보호하고 민원을 해결해 나가려면 분명 강한 리더십이 있을 터였다.
동포들과 함께 하는 많은 자리에서 그를 만났다. 고위 공직자로서의 권위의식은 온데 간데없고, 이웃집 아저씨 같은 풋풋한 매력을 풍겼다. 만날 때마다 달덩이 같은 미소가 풍기어 곁에 다가만 가도 무장 해제되는 편안함이 깃들었다.
이상수 달라스출장소장이 달라스에 근무한 2016년 2월부터 현재까지 달라스 한인사회는 ‘르네상스 시대’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발전과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상수 소장의 임기는 달라스 한인사회 역사를 다시 썼다고 평가되는 제34대·35대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전임회장과 임기(2016년-2018년)와 정확히 일치한다.
유석찬-이상수, 두 명의 조합이 이룬 달라스 한인사회의 성과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과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하는 해외 공관장의 협력이 해외 한인사회에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지 입증한다.
3년간 야외에서 개최했던 ‘코리안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달라스 출장소의 측면 지원은 수많은 타민족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K-Pop을 선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는 초석이 됐다.
해외 한인사회로는 최초로 개관한 ‘달라스 독도 실시간 영상관’ 또한 이상수 소장을 위시한 달라스 출장소의 협력이 큰 몫을 했다.
태평양 건너 미국 땅에서 실시간으로 바라보는 독도의 아름다운 모습은 앞으로도 달라스 한인 동포들의 독도 영유권 의식 고취와 나라사랑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이상수 소장이 달라스 한인사회에 남긴 발자취는 너무나 많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공동개최한 한국문화의 밤, 6.25참전 용사 사은회, 미주 한인의 날 퍼레이드,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 컨퍼런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통일 골든벨 퀴즈대회, 달라스 한인회 장학금 수여식 등 재외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한인들을 독려하는 대다수 한인사회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달라스 한인사회에 달라스 출장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2016년 2월부터 달라스 한인회를 중심으로 뜨겁게 일어난 “달라스 출장소의 총영사관 승격 서명운동” 또한 같은 선상 위에 있다.
2년여의 기간동안 1만 7,000여명의 한인들이 총영사관 승격 서명운동에 참여한 이면에는 동포들의 권익신장과 편의 제고를 위해 헌신한 달라스 출장소에 대한 한인들의 신뢰와 믿음이 자리한다. 달라스 출장소가 달라스 포트워스 한인동포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한 셈이다.
이달말 이상수 소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달라스를 떠난다.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마련이지만, 그동안 나눔의 정이 깊은 탓인지 섭섭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근무하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겠지만, 달라스에서 지낸 시간이 그의 외교역량을 성장시킨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라 믿는다.
지난 3년간 달라스 포트워스 한인사회를 위한 발로 뛴 노고에 감사하며,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외교활동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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