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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10분만에 비행기에 ‘구멍’… 해당 기종 ‘운항 전면금지’

by admin
  • 연방항공청, 보잉 737 맥스 9 ‘운항 금지’
  • 보잉 737맥스 시리즈, 이전에도 끔찍한 항공사고

 

비행 중 갑자기 항공기에 구멍이 뚫렸다면?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 5일(금)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떠난 알래스카 항공사 소속 보잉 737 맥스9 여객기 한 면이 떨어져 나간 건 이륙 10분만의 일이다.

큰 굉음과 함께 창문쪽 동체 일부와 창문이 떨어져 나갔다. 고도 4876미터에서 사람이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냉장고 크기의 구멍이 비행기에 생긴 것.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산소 마스크가 내려왔고 곳곳에서 비명이 터지며 기내는 순식간에 공포와 혼란에 휩싸였다.

다행히 구멍이 생긴 창가 좌석에 승객이 없어 인명사고는 없었다. 다른 승객들도 안전벨트를 착용한 덕에 사망자와 중상자는 없었다.

미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제니퍼 호멘디 위원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동체가 떨어져 나간 부분의 옆 좌석인 26A와 26B 자리에는 탑승객이 없었다”면서 “26A 좌석의 등받이 부분이 사라졌고, 앞좌석인 25A 좌석의 머리 받침대 부분도 떨어져 나갔다. 좌석 조립이 뒤틀렸고 뚫린 구멍으로 천 조각이 빨려 나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비행기는 긴급 회항해 포틀랜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탑승객 전원의 항공권을 환불해주고 1,500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시애틀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기내 기압감소 가능성 경고가 보고되면서 바다를 가로 지르는 장거리 노선에서 배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원인을 밝혀줄 중요단서인 비행기의 뜯긴 부분은 사용하지 않는 비상구를 덮는 데 사용되는 ‘도어 플러그’로 확인됐다.

보잉 737 맥스9 기종은 기내 좌석수 운용에 따라 추가 비상구 사용을 선택할 수 있는데, 알래스카 항공은 180석 미만이어서 비상구 부분에 덮개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사고 기종인 보잉 737 맥스 시리즈의 항공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인근 해역에서 737맥스 8 기종이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듬해엔 2019년에는 에디오피아에서 출발한 같은 기종의 항공기가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모두 숨졌다.

두번의 사고가 있은 후 보잉 737 맥스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보잉 737 맥스 시리즈는 사고원인으로 밝혀진 비행통제장치를 교정한 후 2020년 말 운항허가를 받아 다시 운항을 재개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6일(토) 사고 기종의 운항을 전면중단시켰다.

연방항공청(FAA)은 7일 성명에서 “사고 항공기와 같은 기종의 항공기에 이번 사고와 관련한 영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해당 항공기의 이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운항이 금지된 동일기종 항공기 수는 모두 171대다.

6일 밤 기준 알래스카 항공은 160개의 비행편을,  미국에서 가장 많은 737 맥스 9을 운용중인 유나이티드 항공은 60편의 항공노선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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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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