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Interview [인터뷰] 한국 전통 문화예술 전파 앞장서는 무용가 박성신

[인터뷰] 한국 전통 문화예술 전파 앞장서는 무용가 박성신

by admin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달라스 한인타운에서 요즘 한국 전통문화의 열기가 일고 있다. 
(사)한국국악협회 미 중남부지부 창단 축하를 위해 27일(금) 열리는 국악축제가 그 열기의 중심에 있고, 바로 이 열기를 주도하는 인물이 박성신 씨다.
이번 행사는 중요문화재로 지칭될 정도로 명품 실력을 지닌 국악계 명인들이 대거 참석해서 좀처럼 보기 드문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국악협회 중남부지부장으로서 협회 창단준비와 국악축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박성신씨를 만났다.
“평생 전통예술문화에 종사해 온 사람으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우리 전통문화가 잊혀지는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번에 총대를 매게 됐죠.”
초등학교 1학년 때 친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동네 무용학원에 간 뒤로 지금까지 박씨는 한국전통예술 외 다른 길을 가본적이 없었다. 어린 박씨의 끼를 한눈에 알아본 임미자 선생은 박씨에게 한국 무용의 기본기를 다지게 해 준 스승이었다. 
당시 한국 이름난 무용가였던 임미자 선생은 현재 LA에서 미주한국무용가협회장을 지내며 제자들을 육성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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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엔젤스ㆍ국악예고 등 국악 엘리트 과정 거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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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때 입단한 리틀엔젤스, 국악예고를 거쳐 한양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박성신씨는 국내 각 콩쿨대회 마다 수상을 휩쓸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대회경력을 통해 무용가로서의 역량을 펼쳤다. 
무용뿐 아니라 다양한 전통악기, 판소리, 서양발레까지 고루 배워야 했던 학창시절 경험 덕분에 그녀는 폭넓게 전통예술활동을 할 수 있었다.
 
대학 졸업 후 결혼과 함께 달라스에 온 박성신씨는 두 아들을 출산하고 1993년부터 해리하인즈에서 무용학원을 운영하며 후배들을 양성해왔다. 또한 한인사회에서 치뤄지는 다양한 행사 때마다 민속무용 및 사물놀이 공연을 해왔다. 
 
박성신 선생의 수하에서 배운 학생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 전통문화를 접해본 경험이 없는 초등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2세 아이들이었다.
그런 학생들에게 우리 가락과 춤을 가르치면서 박씨는 미국에 오게 된 의미를 깨닫게 됐다.  
 
“주어진 공연을 위해 정신없이 준비하던 과거 시절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어요.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러 인맥들을 동원해 그들이 설 무대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왜 이 길을 가야하는지 깨닫게 됐으니까요.”
 
박성신씨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 벅찼던 무대는 지난 2000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제3회 재외동포 서울 예술제였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이 예술제는 해외에서 활동중인 기성 동포 예술인들을 초청해서 공연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지휘자 함신익와 트럼펫 연주가 박은도, 피아니스트 배원준, 무용가 박성신씨가 참가했다.(뉴욕 중앙일보 2000년 6월 23일자 보도)
 
박씨는 이 무대에서 창작 작품인 ‘환희(6분)’를 공연했다. 오랜 외국생활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칠 무렵 예술의 전당처럼 훌륭한 무대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는 것이 박씨에겐 꿈만 같았다. 공연을 하는 도중 가슴 울컥한 감동을 수 차례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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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전통문화 지킴이로 국악협회 이끌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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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2월 창단된 사물놀이패 ‘한솔’은 달라스에서 전통문화를 사수하고자 박씨가 발족한 모임이다. 
평균 60세 이상의 고령으로 오랜 이민생활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 볼 여유도 없이 살아온 단원들은 장구를 배우며 삶의 의욕을 찾고 있다. 
박성신씨와 한솔 사물놀이패는 지난해 레인저스 한국의 날 행사 및 크로우 아시아 박물관 초청 공연 등 규모가 큰 행사를 비롯해서 각종 한인 단체 주관 행사 때마다 신명나는 공연 무대를 장식했다. 또한 한솔은 이번 국악축제에서 오프닝 공연을 맡아 주말마다 힘든 줄도 모른채 맹연습 중이다. 
 
순수 아마추어 동포들의 전통문화 활동소식이 한국에까지 전해져서 KBS월드라디오 ‘한민족 네트워크’라는 프로그램에서 최근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한솔과 국악협회 창단에 대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는 달라스 현지시간으로 국악협회 창단일인 25일 방송될 예정이다.
 
박씨는 또한 웨슬리 소년소녀합창단원들에게 한국 전통 부채춤을 가르쳐서 많은 한인사회 및 아시안 행사 무대에서 공연을 올렸다. 
부채춤 외에도 전통 악기를 가르치고 싶은 열망이 많지만 전량 한국서 수입해야 하는 악기 구입이 어려워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녀는 앞으로 국악협회를 통해서 달라스 동포들에게 판소리, 장구, 한국무용 등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유명한 명인들을 초청해 수준 높은 강의를 듣게 하는 한편, 일정 훈련과정을 거쳐서 국악협회가 주는 티칭 라이센스도 받게 할 계획이다. 
 
처음 한국무용을 접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어느덧 40년이 넘게 전통문화 지킴이로 앞장서 온 무용인 박성신씨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국악협회를 통해 보다 더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코리아타임즈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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