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사업체도 확진사실 숨기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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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한인타운 불편한 진실]-2

확진사실 숨기는 사회

  • 뉴송교회, 2명 확진 공식발표, 늦은 대처 뭇매
  • 대규모 감염 막으려면 확진사실 밝히는 게 중요


달라스 한인사회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확진환자가 나온 교회의 대응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고, 있지도 않은 거짓 소문으로 한인 상권이 휘청거린다.
텍사스 한국일보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한인사회의 불편한 진실로 떠오른 ‘한인상권 죽이는 거짓 소문’과 ‘확진사실 숨기는 교회’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북텍사스 대형 한인교회로 꼽히는 뉴송교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난 6월 28일(일)부터 2주간 현장 예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속 교인 2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이 나온데 따른 조치다.

“성도 2명이 일상생활을 하던 중 감염증상이 있어 검사한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뉴송교회 공지에 따르면 해당성도 2명은 6월 14일(일) 예배에 참석한 후 몸이 불편하여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 6월 22일(월)에 교회에 알려왔다. 전 날인 6월 21일(일) 예배에는 두 명의 성도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지에서 뉴송교회는 덴튼카운티 보건당국의 자문 하에 “방역을 실시한 후 계속해서 예배를 진행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안전을 위해 2주동안 교회 시설 사용을 중단하고 주일예배는 영상예배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과의 협력까지 받아가며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했지만, 해당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교회의 대응을 놓고 한인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청년부 담당 목회자가 코로나 환자 발생사실을 알고도 며칠동안 사실을 숨겼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다.

미주 한인포털 사이트인 미씨USA에는 지난 6월 26일 ‘달라스 뉴송교회 확진자 숨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익명 게시판에 올려진 해당 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뉴송교회 청년부 목사님께서 코로나 확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6/17에 한 청년부 지체가 코로나 의심이 있어 시험을 검사하여 6/22일 월요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선 미리 소수에게만 확진자 공지를 하고 이틀 후인 6/24일에 늦게 전체공지를 했습니다.
또한 목사님께서는 cdc 지침을 보시고 감염될 확률이 거의 없다며, 외부에는 알리지 않게 하였습니다.
청년부 목사님께선 예배 참석하였던 다수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셔서 실망하였고, 뉴송 커뮤니티에 불신이 생겼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목사님께서는 21일날 교회에 안 나오신 거로 아는데, 확진자에 관해 언제부터 아셨나요.”

이 글은 달라스 한인 커뮤니티 웹사이트인 달사람닷컴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원글은 달사람닷컴에서 찾아볼 수 없다.


“교회가 확진자 숨겼다”…뜨거운 인터넷 공방

글이 올라온 미씨 USA와 달사람닷컴에는 뉴송교회의 늦은 대처와 고의은폐를 놓고 한인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교회 대응에 안타까움을 피력하는 이들의 초점은 ‘확진자 발생’이 아니라 ‘교회의 숨김’에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 사실일 경우 교회는 6월 22일(월) 확진자 발생사실을 확인하고도 △소수에게만 확진자를 공지한 후 24일(수)이 되서야 뒤늦게 전체 공지를 한 점 △확진자 발생을 확인한 지 6일만인 6월 28일부터 교회시설 사용중단을 공지한 점에서 비난을 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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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와 덴튼 카운티 보건당국과 역학조사관, CDC 질병관리전문가의 자문 등 교회가 취한 수습의 적극성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이는 대형교회가 아니라 규모가 작은 사업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른 방역과 사후수습은 당연히 취해야 할 기본자세이고,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2주동안 시설사용 중단을 결정하는 것은 코로나 확산 정국에서 실시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 초창기부터 뉴송교회의 코로나19 대처가 안이했다고 주장도 제기됐다.

ID 랄***는 『코로나 초창기 3월쯤, 미국 교회들은 이미 온라인예배를 시작한 시점에 뉴송교회 전도사들이 성도들한테 개인적으로 연락을 했었다. “우린 괜찮다, 우린 안전하다, 예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니 이번 주일에 예배에 참석해라”…(중략) 제 글은 비판이 아니라 팩트다.』라는 글을 올려 코로나 19 확산 초기부터 대형교회가 취한 안이한 대응에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비단 뉴송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팽배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을 수밖에 없는 현장예배를 고수하거나, 위험시국에 행사를 개최하는 교회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다.

미씨 USA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서 달라스 한인으로 보이는 네티즌은 “그 교회 뿐만 아니다. 말할 순 없지만 켈리쪽 교회도 행사 후 확진자 나온 곳이 있는데 발표하지 않았다. 왜 코로나 와중에 행사를 하고 난린지”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글에서 또 다른 네티즌은 “같은 교회인지 확인은 안되지만 (확진자를) 숨기고 오픈해서 예배 강행한 곳을 안다”고 주장했다.

교회에만 특별한 잣대를 요구하며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데 대한 경종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아이디 러***는 달사람닷컴 게시판에 “교회에 대해서는 삐딱한 자기만의 주관적 감정으로 비판하면서 비즈니스 하는 분들 중에 업소를 다녀간 손님이 아니라 종업원이 확진자인데도 불구하고 은폐만 하려고 하다가 나중에 소문이 날 대로 나서 그제서야 인정하고 아무런 조치는 취하지 않은 채 계속 영업만 하는 그런 곳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무런 말들이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코로나19 감염, 숨길 일 아닌 ‘밝힐 일’

7월 3일(금), 달라스 카운티에서만 1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엄습한 코로나19 확산에서 한인 커뮤니티라고 비껴갈 재간이 없다. 철저하게 개인 예방을 실시한다 해도 언제 어디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체나 교회, 단체나 모임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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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특별한 잣대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작위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과는 다르게 교회는 완벽에 가까운 네트워크가 가동된다. 일반 업소와 다르게 교회는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빠르고 투명하게 조치만 취한다면 더 많은 감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늦은 대처가 아쉽기는 하지만, 과감하게 교인 확진사실을 공개한 뉴송교회의 대처는 오히려 지역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일이다.

한인사회가 직면한 현실 속에서 가장 큰 문제는 ‘숨김’에 있다. 확진자 발생은 숨길 일이 아니라 밝힐 일이다. 한국처럼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미국 내에서 한인 커뮤니티만이라도 가능한 선에서 확진자 동선이 밝혀져야 대규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미씨 USA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뉴송교회 관련 게시물 밑에 “과연 이 교회 하나만 그럴까? 이런 교회 많은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한인교회들도 심각하게 현장예배 중단을 고민해야 한다”는 댓글이 유독 눈에 띈다.

텍사스 안에서만 하루 1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지사가 발령한 법에 따라 텍사스 내 교회는 현장 예배가 가능하다.

현장예배를 고수하는 교회에 온라인 예배 전환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타인종에 따가운 시선 보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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