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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전영주, 공화당 ‘전략공천’으로 “텍사스 주 하원의원 출마”

공화당의 선택 '전영주',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결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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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북텍사스 한인 정치력 지형이 강하게 요동친다. 그 중심에 전영주(미국명 John Jun) 코펠(Coppell) 부시장이 있다.

내년 11월 5일(화)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 전영주 현 코펠 부시장이 공화당 후보로 텍사스주 하원의원 선거에 나선다.

전영주 부시장은 지난 10월 25일(수) 기자회견을 통해 텍사스 주 하원의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역구는 115선거구(District 115)다.

115선거구는 7개 시를 아우른다. 배정된 시별 분포는 △에디슨(Addison) 100% △캐롤튼(Carrollton) 22% △코펠(Coppell) 98% △달라스(Dallas) 3% △파머스 브랜치(Farmers Branch) 43% △어빙(Irving) 23% △루이스빌(Lewisville) 1%로, 북텍사스 내 한인 상권 및 거주지가 밀집된 지역구 중 하나다.

텍사스 115 선거구.


“아시안 부동층 잡자”…공화당,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영주 ‘전략공천’

전영주 부시장이 도전하는 115지역구(District 115)는 2018년 이전까지 40년간 공화당이 깃발을 꽂았던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다.

판도가 바뀐 건 2018년 선거부터다.

2018년 민주당 줄리 존슨(Julie Johnson) 후보가 2선 하원의원이었던 공화당 매트 리날디(Matt Rinaldi) 현직의원을 13.6%의 엄청난 격차로 누르며 주의회에 입성했다. 줄리 존슨 하원의원은 2020년과 2022년 선거에서도 연이어 승리하며 지지 기반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줄리 존슨 하원의원이 콜린 올레드 연방 하원의원을 대신할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115 선거구 민심은 초기화된 상태다.

2024년 115지역구 선거가 전통적 강세를 되찾을 지, 줄리 존슨 하원의원의 지지 기반이 또다른 민주당 후보에게 고스란히 전수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 차례의 연패를 끊어내고 2024 중간선거에서 115 지역구의 당선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공화당이 선택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당 차원에서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선택’하여 당내 경선없이 선거에 ‘집중’하여 승리에 주력하겠다는 것.

40년 우세지역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공화당이 고심 끝에 선택한 인물이 바로 전영주 코펠시 부시장이다.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당 차원의 전략공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텍사스 115 선거구 도시별 인종 분표 현황

판세분석에서 가장 크게 작용한 건 아시안 유권자다.

텍사스 공식집계에 따르면 115지역구 인구는 19만 8,565명. 이중 아시안 인구는 27.9%로, 백인(35.2%) 다음으로 많다. 아시안 다음으로는 히스패닉 21.7%, 흑인 14% 순이다.

거주민 인종 분포 뿐 아니다. 잠재적 유권자수도 아시안이 2위다. 텍사스 공식 집계에 따르면 115 지역구 유권자수는 15만 6,391명으로 추산된다. 백인 39.2%, 아시안 25.6%, 히스패닉 20%, 흑인 13.8% 순이다.

주목할 점은 아시안 유권자 수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115지역구 내 아시안 유권자 추산인구는 4만 114명이다.

공화당이 패배한 지난 6년간의 선거에서 승패를 가른 표 차이가 7,000~10,000표인 것을 감안할 때 아시안 표심은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가 되기에 충분하다.

40년 공화당 텃밭을 뒤집고 민주당이 승리한 지난 3번의 선거 결과.

 


공화당의 전략공천, 왜 전영주일까?

단순히 아시안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면 굳이 코리안 아메리칸일 필요는 없다. 실제로 북텍사스 내에서 한인 유권자의 힘은 인도나 중국 커뮤니티에 견줄 때 많이 미흡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전영주’를 선택했다. 그가 단순히 ‘한인들만의 후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히 반증한다.

전영주 부시장은 “현직 시의원이면서 아시안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고, 다양한 봉사경력과 긍정적인 평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전영주’라는 한인 정치인이 텍사스에서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공화당의 ‘전략 공천 대상자’가 된 이유는 단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공화당이 ‘전영주’ 시의원을 낙점한 가장 큰 요소에는 인종을 가리지 않은 지역 주민들의 폭넓은 지지와 단단한 신뢰가 있다.

2020년 12월 8일, 시장과 시의원을 포함해 총 8명으로 이뤄진 코펠 시의회 인원 중 7명이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최선’을 무기로 압도적 승리를 얻어낸 그는 시의원이 된 후에도 변치 않는 자세로 주민들의 굳건한 신뢰를 얻고 있다.

2020년 12월 치러진 코펠 시의원 결선투표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전영주 시의원이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3년이라는 길지 않은 임기동안 그가 쌓아온 것은 활동이력이 아니다. 작은 실천으로 이뤄낸 큰 파장의 ‘영향력’이다.

대표적 사례가 코펠 시 주민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인 ‘코펠 고등학교 졸업생 선물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던 2020년 5월, 전영주 시의원은 졸업식도 없이 학창시절을 마무리 한 코펠 고등학교 졸업생 전원에게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머그컵을 선물했다. 머그컵 안에는 초코렛과 함께 하트모양으로 접은 격려문구가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일화도 있다. 2021년 코펠고등학교 학생들이 발행하는 Coppellstudentmedia.com은 전영주 의원이 학교 주변의 쓰레기를 혼자 치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두시간동안 혼자 쓰레기를 주은 ‘누군가에게 학교 직원이 다가가 감사인사를 전했지만,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고, 나중에서야 그가 John Jun(전영주) 시의원이라는 걸 알게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영주 시의원은 자신의 행보를 드러내지 않고 나타내지 않았지만,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주민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텍사스 주 하원의원 전략공천’으로 나타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텍사스 한인사회 최초 ‘텍사스 하원의원 배출’, 한인사회 합심으로 역사 이뤄야

전영주 부시장은 25일(수) 기자회견에서 ‘다음세대’라는 단어를 수차례 반복했다. 전영주 부시장이 공화당의 주정부 하원의원 출마 러브콜을 수락한 건 전적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도전하게 된 이유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지금껏 한인사회 봉사와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력 신장’을 강조해왔는데, 원해도 가질 수 없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어려움을 감내하고 받아들이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전영주 부시장의 남다른 사명은 그 자신의 성장과정에 오버랩된다. 11살에 미국으로 이민온 후 성장과정에서 느낀 ‘삶을 이끌어주는 경험있는 어른의 조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다음세대’에 대한 절실한 사명으로 승화됐다.

전영주 부시장이 걷는 정치적 행보는 달라스 한인사회에 뜻깊은 의미를 선사한다. 그가 걷는 걸음이 곧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전영주 부시장은 “주 하원의원 출마는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이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역할을 한다. 다음 세대를 위하고 한인 사회 정치력을 강화하며 한인사회가 하나로 단합하여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존재가치의 부재는 정치로부터의 고립에서 출발한다. 표로써 응집된 힘을 보여주지 못하는 소수민족은, 선출직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하는 민족은, 나라를 움직이고 지방 행정을 움직이는 정치인들에게 결코 흥미로운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전영주 부시장이 텍사스 주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만큼 달라스 한인사회의 정치력은 기하급수적인 수식상승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11월 13일(월)부터 16일(목)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9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전영주 부시장은 귀국 후 115 선거구 하원의원 공화당 후보에 정식 등록할 예정이다.

10월 25일 텍사스 하원의원 출마를 공식표명한 기자회견에는 전영주 예비 후보(가운데)와 조이스황(왼쪽)-렉스윤(오른쪽) 선거본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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