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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랜드마크, 잿더미 되다

by Hoon Ho Cho

다운타운 앰배서더 호털 전소
115년 역사 잿더미… ‘뼈대만 앙상’
인명피해는 없어… 중앙부 완전 붕괴

28일(화) 새벽 달라스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건물이 화마에 휩싸여 잿더미로 변했다.

화재로 전소된 앰배서더 호텔(Ambassador Hotel)은 1904년 지어진 후 1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달라스 다운타운의 터줏대감 역할을 한 랜드마크다.

시뻘건 불기둥은 115년 역사를 지닌 6층 건물을 삽시간에 삼켰다.

28일(화) 새벽 1시 30분, 4단계 화재경보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만 100명이 넘었지만, 성난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화재 파편과 불씨, 화염으로 인한 열기가 I-30 고속도로 운전자들까지 느낄 정도로 화재의 파급력은 강했다.

화재 당시 인근지역을 운전하고 있었다고 전한 제리 페퍼스(Jerry Peppers) 씨는 Fox 4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불덩어리가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날아다녔다. 차창 밖에서 엄습하는 열기는 150도에 달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28일(화) 새벽 달라스 다운타운 랜드마크인 앰배서더 호텔에 화재로 전소됐다. 앰배서더 호텔은 1904년에 세워져 115년동안 달라스 다운타운을 지켜왔다. [달라스 모닝뉴스 캡쳐]

여러대의 사다리 트럭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4시간 가량이 소요된 오전 5시가 돼서야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다행히 출근시간 전에 불길을 잠재울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건물 중앙부 전체가 붕괴된 후였다. 달라스 소방국 제이슨 에반(Jason Evans) 대변인은 “건물은 완전히 소실됐다.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고,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로 달라스 다운타운 인근지역은 오전 내내 연기와 재로 뒤덮였다.
화재 진압 당시 소방관들은 호텔 내부에 사람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했지만, 보수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던 건물은 최근 수년간 비어 있어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1904년 설립 당시의 앰배서더 호텔 모습.

달라스 다운타운의 상징적인 건물이 전소되자 달라스 시민들의 안타까움은 커져갔다.

주디 콴(Judy Quan) 씨는 “잘 보존된 웅장한 역사가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했고, 데보라 리(Deborah Lee) 씨는 “우아함과 고풍스러웠던 건물을 다시 못본다니 슬프다”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앰배서더 호텔을 회고했다. 테레사 윌슨 홀(Teresa Wilson Hall) 씨는 페이스북에 “우리 할머니는 은퇴 전까지 이 곳에서 일했다. 아름다운 잔디밭에서 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앰배서더 호텔 리모델링 개발자인 짐 레이크(Jim Lake) 씨는 CBS DFW와의 인터뷰에서 낙담과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남아있는 건축자재를 가능한 재사용해 앰배서더라는 이름을 그대로 살린, 그러나 1904년에 세워진 호텔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를 세워나가겠다”고 밝히는 한편 “역사를 재창조할 수는 없다. 역사는 역사다”라고 강조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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