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멸위기 언어연구소에서

 

100년 안에 세계 언어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적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는 7,000여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2주에 하나꼴로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500년 동안 세계 언어의 절반 가량이 사라졌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언어는 정신이다.

 

언어를 잃게 되면 그 안에 담긴 모든 기억을 잃게 된다.

 

 

일본의 홋카이도는 원래 ‘아이누’의 영토였다.

 

그러나 메이지 유신이 일어난 직후 일본은 개척의 미명 하에

 

아이누의 언어와 풍습을 말살시켰고

 

도시 이름 또한 홋카이도로 개칭했다.

 

 

오키나와도 마찬가지다.

 

메이지 정부가 중국과의 전쟁을 불사하면서 차지한 오키나와는

 

원래 류큐라는 이름의 왕국이었다.

 

이름을 빼앗고 언어를 빼앗은 후 쌓아올린 일본의 문화 위에

 

류큐 문화는 폐허가 되었고

 

그들의 역사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일본의 말살정책은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 또한 겪어서 잘 알고 있다.

 

일본은 식민지 한국의 언어를 없애는 일을 크게 중요시 했다.

 

그러나 언어란 한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요,

 

그 민족의 생사가 달려있는 ‘혼’임을 알고 있기에

 

우리 선조들은 목숨을 걸고 우리의 ‘언어’를 지켜냈다.

 

 

언어와 정신을 말살시키며 세력을 키워온 일본이기에

 

자신들의 언어만큼은 악착같이 지켰다.

 

서양문물이 밀물처럼 들어온 개화기,

 

일본이 금과옥조로 삼은 것이 ‘화혼양재’다.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되 그 속에 일본 혼을 심는다는 뜻.

 

일본은 들어오는 외국 문물이나 사상 등에 ‘새 이름’을 붙였다.

 

대부분의 나라가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들에 대해

 

‘외래어’를 그대로 표기하도록 놔두건만,

 

일본은 그 같은 과정을 택하지 않았다.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정체성 혼란’을 염려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가급적 원어민 발음에 가깝게 배우는 것이 외국어이지만

 

자신들만의 발음으로 그들만의 영어를 만들어낸 나라가 일본이다.

 

 

때문에 일본의 정신력은 세계가 알아줄 정도다.

 

자동차 제작 기술을 미국에서 배웠지만

 

지금은 도요타나 혼다 같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어내면서

 

미국을 능가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배워야 할 자산에 ‘일본의 정신’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일본의 침략 역사는 ‘언어를 말살시키면 침략은 성공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일본의 성공역사는 ‘언어를 지켜내면 나라의 정신이 건재하게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언어가 사멸된다는 것은 다른 언어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다른 언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다른 정신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지구 절반의 언어가 없어진다는 것은

 

지구 절반이 그들의 문화와 정신을 잃어버린다는 것과 같다.

 

때문에 앞으로 100년 안에

 

지구상의 언어 절반이 사멸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는 쇼킹 그 자체다.

 

 

사라지는 언어를 소생시키는 유일한 열쇠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세대의 창출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언어가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언어를 사용하는 세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거다.

 

 

총칼을 든 침략이 아니더라도 문화침투로 한 민족의 정체성이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사그라질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연구결과를 눈 앞에 두고,

 

한국말이 어눌해져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언어’에 대해,

 

희석되어져가는 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에 대해 심사숙고 할 수밖에 없다.
[코리아타임즈미디어] 최윤주 편집국장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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