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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명준 달라스 출장소장 ‘귀임’…“지난 2년을 말한다”

by admin

주달라스출장소 제4대 김명준 출장소장이 22일(목) 한국으로 귀임했다.

2022년 2월 23일(수) 임기를 시작한 김명준 소장의 달라스출장소 재직기간은 총2년.

달라스 출장소장 임기는 3년이지만, 올해 정년을 맞이한 김명준 소장은 “정년에 이른 날이 1월부터 6월 사이에 있으면 6월 30일에 퇴직하고, 7월부터 12월 사이에 있으면 12월 31일에 퇴직한다”는 외무공무원법 제27조(정년)에 따라 상반기 귀임이 결정됐다.

2년 임기동안 김명준 소장이 이룬 업적과 성과는 눈에 띄게 확연하다.

3년 주기 소장 임기를 기준으로 달라스 출장소의 역사를 제1대 김동찬 소장 재임시기(2013-2015)를 탄생기, 제2대 이상수 소장 재임시기(2016-2018)를 성장기, 제3대 홍성래 소장 재임시기(2019-2021)를 안정기로 분류한다면, 김명준 소장 재임기간은 ‘발전기’라 칭해도 모자람이 없다.

발전기를 이끈 가장 큰 동력은 재외공관장으로서 지닌 김명준 소장의 투철한 사명의식이다.

김명준 소장은 재임기간 ‘재외국민 보호업무’와 ‘한인 커뮤니티 성장을 위한 차세대 조직화’에 특별한 애정을 쏟았다.

“대외적으로 국가의 이익을 보호·신장하고, 외국과의 우호·경제·문화관계를 증진하며, 재외국민을 보호·육성하는 것”을 명시한 외무공무원의 임무와 정확히 일치한다. 지난 2년간 쉴새없이 움직인 김명준 소장의 행보를 지켜본 많은 한인사회 인사들이 그를 ‘천상 외교관’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국과의 유대 강화에 최선…“5개 도시 경찰관 초청행사 가장 보람”


2023년 7월 29일(토) 개최된 북텍사스 5개 도시 경찰관 초청 및 자녀 장학행사에서 김명준 소장의 인사말을 북텍사스 지역 경찰국 수장들이 경청하고 있다.

김명준 소장은 임기중 가장 의미있는 사업으로 ‘북텍사스 5개 도시 경찰관 초청 및 자녀 장학행사’를 꼽았다.

2023년 7월 29일(토) 개최된 북텍사스 5개 도시 경찰관 초청 및 자녀 장학사업은 달라스(Dallas)·캐롤튼(Carrollton)·루이스빌(Lewisville)·프리스코(Frisco)·코펠(Coppell) 등 북텍사스 5개 도시 경찰관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참석한 경찰관들과 감사 오찬 및 친교게임, 한국문화공연을 함께 즐긴 행사다.

김명준 소장은 “영사관의 제일 중요한 업무는 민원처리와 재외국민 보호”라며 이중 ‘재외국민 보호’는 “다른 나라의 주권 하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문제”라고 말한다.

법 집행기관이 부패하고 치안이 무너진 국가와는 달리, 미국과 같은 법치국가에서는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영사관이 움직일 행동반경이 넓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명준 소장이 임기동안 달라스 포트워스 관할지역 내 경찰국과 시정부 관계자를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인적으로 법집행기관과의 교류를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접근방안으로 삼았다.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유대관계는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긴밀한 협조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례로 2022년 8월 경미한 교통사고 후 싸움에 휘말려 한인이 총격사망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사건 초기 포트워스 경찰 실무진은 피해자 국적을 알려주지 않았으나, 김명준 소장이 교류를 해 온 포트워스 경찰국장에게 직접 연결해 한인 피해자임을 파악, ‘영사보호’ 관련 업무를 신속히 수행할 수 있었다.

2023년 7월 29일 개최된 북텍사스 5개 도시 경찰관 초청행사.

이날 행사에서는 5개 도시 경찰자녀 9명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북텍사스 5개 도시 경찰관 초청행사에서 김명준 소장이 달라스 경찰국장에게 한국 전통공예품을 선물하고 있다.

김명준 소장이 임기 중 가장 의미있는 사업으로 ‘북텍사스 5개 도시 경찰관 초청 및 자녀 장학사업’을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3년 7월 29일(토) 열린 행사에는 장학금을 받은 경찰 자녀와 가족, 5개 지역 소속 경찰 및 행사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무엇보다 달라스 경찰국 에디 가르시아(Eddie Garcia) 국장, 프리스코 경찰국 데이비드 쉴슨(David Shilson) 국장, 캐롤튼 경찰국 로베르토 아레돈토(Roberto Arredondo) 국장, 루이스빌 경찰국 케빈 디버(Kevin Deaver) 국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개인 사정으로 참석 못한 코펠 경찰국 데니 바튼(Denny Barton) 국장을 대신해 새미 루잔(Sammy Lujan) 부국장이 참석, 한인 커뮤니티가 주최한 행사에 북텍사스 5개 대도시 경찰국 수장들이 일제히 한자리에 모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재외국민 보호’의 버팀목으로 마련된 북텍사스 5개 도시 경찰관 초청 및 자녀 장학사업은 올해 달라스 한인회(회장 김성한)이 이어받을 계획이다.

지난 해에는 주달라스출장소(소장 김명준)와 북텍사스 한국 여성회(회장 이송영)가 공동주최하고 한인사회발전재단(이사장 이정순)이 후원했다.

“2022년 부임후 한인회장과 민주평통 협의회장 등 지역 단체장과 경찰국 행사 협업을 논의했으나 재정이 필요한 행사인 만큼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2023년초 한인사회발전재단과 북텍사스여성회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로 첫 행사가 성사됐고, 출장소에서도 재외국민보호 예산과 공관예산을 털어 행사 개최비를 마련했다”고 설명한 김명준 소장은 2024년 출범한 “제39대 달라스 한인회가 경찰국 행사 개최 의지를 밝혀 올해는 재외공관과 동포단체와의 파트너십 사업으로 책정된 외교부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국과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경찰국 초청행사야말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재외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한 김명준 소장은 “작년에는 예산 문제로 북텍사스 5개 도시만 초청했으나 플레이노·어빙·포트워스까지 포함하면 DFW 내 한인밀집 거주지역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며 추후 재외공관과 한인사회의 협력으로 북텍사스 8개 도시 경찰국 초청행사로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을 피력했다.


한인 차세대 엮어내는 플랫폼 필요…“성과내지 못해 아쉬워”


2023년 12월 12일(화) 개최한 ‘네트워킹 포럼’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명준 소장.

김명준 소장이 임기 중 애착을 가지고 추진한 또 하나의 사업이 ‘한인 커뮤니티 성장을 위한 차세대 조직화’이다.

2022년 11월 5일(토) 개최한 ‘커리어 세미나(Career Seminar)’와 2023년 12월 12일(화) 진행한 ‘네트워킹 포럼(Civic Engagement Networking Forum)’이 대표적이다.

북텍사스 한인 2세들의 모임인 한인전문가네트워크(KAPN)과 협업한 ‘커리어 세미나’는 한인 대학생들의 장점과 취약점을 분석하고, 주류시장에 진출한 선배와의 멘토링 연결을 통해 한인 유학생 및 대학생들이 미국 취업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했다.

한미연합회(Korean American Coalition. KAC)와 공동개최한 ‘네트워킹 포럼(Civic Engagement Networking Forum)’은 한인 2세들의 영향력을 결집하고 이민 세대간 교류의 물꼬를 열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마련했다.

한미연합회(Korean American Coalition. KAC)와 공동개최한 ‘네트워킹 포럼’

김명준 소장의 ‘차세대 한인 역량 강화 및 네트워크 구축’ 의지는 30년전 달라스 SMU에서 공부했던 유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인임을 드러내지 않았던 또래를 바라보며 ‘정체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던 터였다.

30년이 흐른 뒤 재외공관장이 되어 다시 달라스 땅을 밟은 후 김명준 소장은 △한인 2세와 이민 1세대간 교류 및 역할 정립 △한인 2세들의 정체성 강화에 대한 고민이 지금 시대에 이민 1세대들의 풀어야 할 과제라고 여겼다.

김 소장이 주목한 건 커뮤니티의 힘을 하나로 묶는 ‘플랫폼’의 부재다.

“총격사건 등 커뮤니티를 위협하거나 뭔가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류사회에 강력한 경고와 결의를 보여주는 목소리와 힘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한 행동이 한인 2세들로 하여금 ‘정체성’을 자각하게 한다”며 차세대 한인들을 묶어낼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한 시기임에 주목한 것.

그러나 여러 행사와 기존 단체와의 협력 등으로 길을 모색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게 김명준 소장의 평가다.

“지난해 말 네트워킹 포럼에 참여했던 한인 2세들 중에는 ‘결집’에 대한 의지와 필요성을 절감하는 목소리가 컸다. 의지가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만 이를 조직화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결과물로 이어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인들을 위한 무료 법률 세미나…상속법·노동법·이민법 등 정례화


김명준 소장이 제4대 달라스출장소에 부임한 건 2022년 2월 23일이다.

귀임일인 2월 21일까지 정확히 2년, 104주의 근무기간동안 주 달라스 출장소 홈페이지에 기록된 공관장 공식활동만 118건이다.

부임 이후 한 주도 쉬지 않고 매주 1회 이상 동포단체 및 주류사회 관계자를 만나며 재외국민의 권익증진과 한인사회 위상강화, 동포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대외 활동을 해온 셈이다.

2023년 10월 27일 개최된 ‘이민법 무료 법률 세미나’에서 김명준 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쉴새없는 공식업무 속에서도 그가 더 많은 재외국민과 만나고, 그들에게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한 사업이 ‘법률 세미나’다. 미국에 살지만 법의 사각지대에서 정보에 목말라 하는 한인들에게 오아시스가 되어주기 위해서다.

“공관장이 단체들만 만나다 보면 200명 안팎의 사람들만 계속 접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기획한 게 법률 세미나다. 전문적인 법률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는 한인들에게 2022년부터 주제를 달리해 법률 서비스 제공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2022년 6월 24일(금) ‘한인 소상공인을 위한 무료 법률 세미나’로 출발한 달라스 출장소 무료 법률 세미나는 지금까지 △창업 무료 법률 세미나(2022. 6. 24) △재미납세자를 위한 한미 세무설명회(2022. 9. 26) △노동법 무료 법률 세미나(2022. 10. 14) △상속법 무료 법률 세미나(2023. 3 14) △취업비자 및 영주권 취득 무료 법률 세미나(2023. 10 .27) 등을 실시, 미국생활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적인 법률 지식과 이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법률 상식을 제공하고 있다.


“김명준 소장이 뿌린 씨앗, 한인 미래세대의 자산이 될 것”


김명준 소장은 주 달라스 출장소장 부임 전 △주노르웨이 대사관 2등 서기관 △주필리핀 대사관 참사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한국사무소 대표 △주휴스턴총영사관 부총영사 △주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 △주카타르대사관 차석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그는 통상 전문가다. △외교통상부 북미통상과 △FTA국 서비스투자과 △기획재정부 FTA 국내대책본부 팀장 △통상산업부 FTA 서비스투자과장을 거쳤다.

외교 통상은 국가 이익을 위해 상대국과 협의를 이뤄내는 업무다. 외국어 실력은 물론 세계사 및 국제 상식, 세계 경제·정치·정세 등 제반분야도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다.

김명준 소장의 폭넓은 안목과 깊이있는 기획력, 무엇보다 거침없는 추진력과 결단력은 그가 가진 이력에 기반한다.

김명준 소장의 임기는 역대 가장 짧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명준 소장이 달라스 땅에 뿌린 씨앗은 그 어느 때보다 많고 폭넓다. 그 씨앗에 물을 주고 양분을 제공할 역할은 달라스 한인사회의 몫이다. 그리고 성장한 나무에 맺힐 결실은 한인 미래 세대의 자산일 될 것이다.

2022년 헤어월드 총격사건 후 달라스 출장소는 한인타운 안전간담회를 열었다. 인사말을 전하는 김명준 소장.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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