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달라스 한인타운에 한영 병기 도로 표지판이 세워졌다.
- 달라스 시 역사상 이중언어 도로 표지판 부착은 처음있는 일이다.
- 한국어 표기 도로표지판은 ‘코리아 타운’ 공식화의 첫 걸음이다.
달라스 한인이민역사의 산실인 해리하인즈(Harry Hines Blvd)와 로열레인(Royal Ln) 지역이 ‘코리아 타운’으로 공식화되는 첫 발을 내디뎠다.
해리하인즈(Harry Hines Blvd)와 로열레인(Royal Ln)이 교차하는 인근지역은 달라스 한인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거리다. 1980년대 마약과 술, 성매매가 횡행하던 이 곳을 상업지구로 바꾼 건 한인들의 피와 땀방울이다. 달라스 한인 이민역사의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는 한인들만이 아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이 지역 일대를 ‘코리아 타운(Korea Town)’으로 공식화하기 위한 한인 커뮤니티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지만, 성과는 늘 만족스럽지 못했다.
1999년 달라스 시가 해리하인즈 일대의 상권을 ‘아시안 무역특구(Asian Trade District)’으로 지정했을 때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원했던 건 ‘코리안 타운’의 공식화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햇수로 24년이 흐른 2023년, 드디어 ‘코리안 타운’으로 가는 대망의 첫 발을 내디뎠다.
미주 한인 이민 120년을 맞이한 지난 1월 13일(금), 달라스 한인타운에 ‘한영 병기 도로 표지판’이 세워졌다. 달라스 시 역사상 이중언어 도로 표지판 부착은 처음있는 일이다.
한영 병기 도로 표지판은 로열 레인(Royal Ln), 해리하인즈(Harry Hines Blvd), 뉴컥(New Kirk) 교차로에 부착됐다.
13일(금) 정오에 진행된 한영 동시표기 도로 표지판 제막식은 달라스 시 주최로 진행됐다.
“한글과 영어가 동시에 표기된 도로 표지판 설치는 한인사회가 달라스 시에 끼친 영향력을 인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한 달라스 시 오마르 나바에즈(Omar Barvaez) 임시 부시장은 “코리아 타운이 없었다면 달라스는 지금의 달라스 같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영 동시 표기 도로판이 ‘코리아 타운’ 공식화 작업의 첫 단계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라파엘 안치아(Rafael Anchia. 민주당)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달라스 코리아 타운 지정과 관련해 의회에서 결의문을 상정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주 달라스 출장소 김명준 소장은 “120주년을 맞은 미주 한인의 날, 한인들의 생활 중심권인 이 곳에 한영 동시 표기 도로 표지판이 한인 타운에 설치되는 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히며 지난해 겪은 총기사고에도 불구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안전한 한인타운을 만들어낸 한인사회와 시정부 및 안전당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달라스 한인타운 일대를 ‘코리아 타운’으로 공식화 하는데 앞장선 건 달라스 한인상공회(회장 이상윤)다.
2015년 제27대 회장에 취임한 좐 리(John Lee. 현 코리아타운 명명위원회 위원장) 전 회장이 한인사회의 염원을 담아 추진하기 시작했던 ‘코리아 타운’ 지정은 제29대-30대 김현겸 회장 임기 중 ‘코리아타운 명명위원회’가 발족되면서 본격화됐다.
달라스 한인상공회 김현겸 전임회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코리아타운 명명위원회에 합류해 발을 맞춘 오마르 나바에즈 부시장의 공헌이 컸다”며 달라스 한인상공회 명의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영 병기 도로 표지판 제막식에는 달라스 한인회 유성주 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한인사회 단체장들과 티나 유 텍사스주 항소심 형사법원 판사, 성영준 캐롤튼 시의원, 전영주 코펠 시의원 등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Copyright ⓒ Korea Times Media
[사진 및 기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orea Times 미디어 <카톡뉴스> 받는 법 1. 본인의 카톡을 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