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 = 코리아타임즈 미디어]
내년부터 서울을 방문하는 미주 한인들이 별도 교통카드 없이 보유 중인 해외 신용카드만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외국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로 서울 시내 대중교통 요금을 결제하는 ‘오픈 루프(Open Loop)’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한국 방문객은 버스·지하철 이용 시 티머니 등 교통카드를 현금으로 구매해 충전해야 했다. 짧은 체류로 잔액이 남는 불편도 빈번했다.
이 때문에 도시 경쟁력을 고려한 교통 서비스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우선 2025년 말까지 지하철역 전체에 해외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를 확대하고, 애플페이를 통해 해외 신용카드로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2만여 대의 시내버스 단말기 교체는 이미 완료한 상태다. 다만 카드 수수료 협의와 환승 할인 연동 절차 등 세부문제를 해결이 필요해 실제 사용은 2026년경 가능할 전망이다.
지하철은 단말기 교체 비용이 높아 일정이 다소 늦춰진다.
단말기 교체 시점인 2027년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신용카드 직결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코레일 노선(경의중앙선·분당선)과 마을버스까지 오픈 루프를 전면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 방문객과 재외동포 모두가 보다 쉽게 서울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제적 수준의 결제 환경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미주 한인들 뿐 아니라 외국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공항 도착 즉시 바로 신용카드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주 기자 editor@koreatimestx.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