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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괴테와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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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최윤주 choi@koreatimestx.com

 

영원한 시성 괴테와 불멸의 악성 베토벤. 이 둘이 동시대를 살았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두 거장의 관계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은 두 천재의 길과 색깔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희대의 거장, 세기적인 천재성이라는 공통점을 빼고는 삶의 방식에서부터 행동의 모양새 하나하나까지 닮은 곳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이들의 만남을 하나의 테두리 안에 넣고 생각하게 된 것은 ‘사고의 틀’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틀(frame)은 ‘판’이나 ‘테두리’를 뜻한다. 어떤 물건을 만드는데 쓰는 골이나 판, 또는 어떤 물건을 고정하는데 쓰는 테두리를 의미한다. 두부틀, 사진틀, 베틀 등의 단어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사고의 틀’을 살펴보면 ‘생각하는데 필요한 기본구조’로 바꿔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고의 틀을 ‘생각에 필요한 기본 구조’로 활용하기 보다 ‘생각을 고정하는 테두리’로 가두어 놓을 때가 더 많다.

우리 시대에는 자신의 ‘사고의 틀’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사고의 틀’을 바꾸어보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여지는 모습의 동그라미가 사실은 긴 형태의 원통일 수 있다는 ‘사고의 유연성’은 판도라 상자에 갇힌 행복처럼 현실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기 일쑤다.

괴테와 베토벤은 21살 차이가 났다.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는 자신보다 21살이나 어린 베토벤을 고향 바이마르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꼽을 정도로 그에 대한 신의가 깊었다.

베토벤 또한 괴테의 비극시로 서곡 ‘에그몬트’를 만들 정도로 괴테의 천재성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괴테는 베토벤의 거침없는 말과 행동이 눈에 걸렸고, 베토벤은 괴테의 귀족적인 언행이 못마땅했다. 괴테는 세상을 혐오하는 듯한 베토벤의 사고가 싫었고, 베토벤은 매사에 지나치게 지적인 괴테를 마뜩잖게 여겼다.

두 사람이 서로의 예술을 존경하고 경외했지만 결국 좋은 친구로는 지내지 못한 이유다.

괴테와 베토벤이 함께 산책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마침 황후가 귀족들과 함께 저편에서 오고 있었다.
이를 본 베토벤은 “귀족들이 우리에게 경의를 표하며 길을 양보할 것이니 비키지 말고 그냥 걷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괴테는 정중하게 길 옆으로 비켜나 모자를 벗고 예의를 표하며 황후 일행이 지나가기를 공손히 기다렸다.

반면 베토벤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표정한 얼굴로 가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황후와 귀족들은 그를 위해 길을 내주며 베토벤에게 인사를 건넸다.

황후 일행에게 길을 터주는 괴테와 개의치 않고 황소처럼 거침없이 나가는 베토벤, 같은 시간을 살더라도 둘이 보는 세상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바뀌는 정권교체기다. 정치권에서 불어오는 날선 바람이 매서운 시기에 더욱 다양한 시각과 폭넓은 사고가 필요하다.

우리의 삶을 괴테의 방식이냐, 베토벤의 방식이냐로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괴테처럼 행동하고, 때로는 베토벤처럼 사고하는 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KoreaTimes Texas]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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