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거래위원회(FTC)가 세금보고기간을 노린 개인정보 도용 사기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FTC는 이번 주를 ‘신원 도용 인식 주간(Identity Theft Awareness Week)’으로 지정, 개인정보 보호와 사기 예방 방법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개인정보 피해 신고는 100만 건을 넘겼으며, 피해 금액은 총 100억 달러 이상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화하는 사기 수법, 문자·이메일 조심
최근 사기범들은 전통적인 수단이었던 ‘전화’에서 벗어나 휴대폰 문자나 이메일을 이용, 개인정보를 위협하고 있다.
FTC 달라스 오피스의 캘리 슬로터(Kelle Slaughter) 선임 조사관은 NBCDFW와의 인터뷰에서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에는 ‘세금환급금 받는 방법(How to get your tax refund)’ 또는 ‘세금환급 정보(Here’s information about a tax rebate)’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며 “사기범들이 보낸 메시지나 이메일은 가짜 국세청(IRS) 웹사이트로 연결돼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를 탈취하거나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개인정보를 노리는 대부분의 사기 문자는 ‘tax refund’ ‘tax rebate’ ‘Internal Revenue Service’ ‘offering bonus money’ 등의 단어가 포함돼 있으며, 특정 링크로 접속하라는 지시가 삽입돼 있다.
또한 가짜 국세청(IRS) 웹사이트는 공식 사이트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이 사이트에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사기범들은 납세자의 개인정보를 가로채게 된다.
진화한 사기범들은 최근 들어 연방거래위원회(FTC)까지 사칭하고 있다.
FTC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FTC는 절대 돈을 이체하라고 협박하거나, 현금을 인출해 금이나 다른 자산으로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이러한 요청을 받았다면 즉시 신고하라”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도용 예방법
FTC는 의심스러운 문자나 이메일 속 링크를 절대 누르지 말 것을 경고한다. 세금 환급 방법이 궁금하다면 국세청 공식 사이트인 IRS.gov를 직접 방문해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FTC는 개인정보 도용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 신용 동결(Freeze Your Credit)
Experian, Equifax, TransUnion을 통해 무료로 신용을 동결하면, 사기범이 피해자의 명의로 새로운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필요 시 언제든 해제할 수 있다.
✅ 강력한 비밀번호 및 다중 인증 사용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설정하고, 다중 인증(Multi-Factor Authentication)을 적용하면 사기범이 계정을 쉽게 해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의심스러운 전화, 문자, 이메일 주의
IRS나 다른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연락을 받았다면 응답하지 말고, 공식 전화번호를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국세청은 사회보장번호(SSN) 등의 민감한 정보를 전화로 요청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IRS는 우편을 통해 납세자에게 연락한다.
✅ 세금 신고 조기 제출
IRS는 오래전부터 조기 세금 신고를 권장해왔다. 사기범이 도용한 정보를 사용하여 세금을 먼저 신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 IRS 개인 식별 번호(PIN) 사용
국세청은 납세자 보호를 위해 6자리 신원 보호 PIN을 제공한다. 이를 사용하면 사기범이 피해자의 정보를 이용해 세금을 신고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개인정보 도용을 당했다면 어떻게?
사기 피해는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개인정보 도용 피해는 이미 전 세계적인 범죄 피해사례가 됐고, 누구나 언제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개인정보를 도용 당했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신고’다.
IdentityTheft.gov를 방문하면 신원 도용 복구 절차에 대한 단계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최근 FTC 보고서에 따르면, 신원 도용 및 사기 피해 신고 중 가장 많은 유형이 ‘사칭 사기’와 ‘신원 도용’이다.
어린 자녀의 개인 정보라고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어린이의 사회보장번호까지 해킹으로 유출되고 있어 자녀가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이미 신용기록이 망가져 버리는 등 오랜 시간동안 자녀의 개인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범죄 피해는 부모들이 자녀의 신용을 미리 동결해 예방할 수 있다.
세금보고 기간, 개인정보 도용 사기 가장 활발
사기범들은 사회보장번호(SSN)와 기타 개인정보를 도용해 세금 환급금을 가로채거나 불법적인 금융 거래에 악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C 관계자는 “세금보고 기간은 개인정보 도용 사기가 가장 활발히 발생하는 시기”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한 전자 신고 이용 ▲강력한 비밀번호 설정 ▲신용보고서 정기 확인 등의 예방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FTC는 신원 도용이 의심될 경우 즉시 국세청(IRS) 또는 FTC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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